세계 'IT 노장' 들의 반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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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노병은 죽지 않는다.’ ‘왕년’의 정보기술(IT) 업체들이 반격에 나섰다.

 한때 휴대전화 시장을 평정했지만 지금은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 노키아는 ‘접을 수 있는’ 배터리로 승부를 걸었다. 지난 8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노키아는 접거나 구부릴 수 있는 ‘배터리팩’ 특허를 지난해 4월 11일 출원했다. 출원 문건은 지난달 17일 공개됐는데, 문건에서 노키아는 “다수의 접히는 셀들을 사용한 배터리팩으로 휴대용 전자기기 내 공간을 활용할 수 있고 배터리 자체를 곡면 형태로 만들 수 있다”고 밝혔다.

 출원 문건에 따르면 노키아의 배터리팩은 예닐곱 개의 셀로 구성된다. 셀들을 차곡차곡 접어 쌓을 수 있으며 동그랗게 구부러지는 형태로도 만들 수 있다. 이 배터리를 사용하면 배터리가 차지하는 공간을 줄일 수 있으며 직사각형이나 정사각형이 아닌 다른 형태로도 단말기를 만들 수 있다. 현재 갤럭시 라운드 등과 같은 곡면 스마트폰은 배터리를 길쭉한 직사각형으로 바꾸거나 위치를 변경해 넣고 있다.

 ‘가전 명가’였던 일본 파나소닉은 세계 최초로 초고해상도(UHD)급 태블릿PC ‘터프패드’를 내년 초에 선보일 계획이다. 방수·방진 설계가 돼 있고 데스크톱용 윈도 8.1 프로가 깔려 있다. 화면 크기는 20인치, 두께는 12.5㎜, 무게는 2.35㎏이다. 이 제품의 화면 화소 수는 3840×2560으로, 차세대 TV 포맷인 4K UHD(3840×2160)를 능가한다. 현재 보편화된 HD급은 1280×720 수준에 그친다. 가격은 5999달러로 일반 태블릿PC에 비해 훨씬 비싼 편이다.

 앞서 파나소닉은 내년부터 플라스마 디스플레이 패널(PDP) TV 신제품을 내놓지 않기로 했다. 하향세에 접어든 PDP 시장에 미련을 두느니 아예 접고 뜨기는 하지만 경쟁이 치열한 태블릿PC 시장에선 경쟁사들이 따라오기 어려운 초고해상도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운 것으로 보인다.

고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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