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환서 출발 대재벌로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뉴요크14일AP동화=본사특약】「러시아」에서 미국으로 이민와 사환으로부터 시작, NBC방송을 설립하고 미국최대의 전자제품「메이커」인 RCA사 사장을 역임한 「데이비드·사노프」씨가 숙환으로 「뉴요크」자택에서 13일 별세했다. 향년80세.
「사노프」씨는 1926년에 NBC를 설립하고 30년 이상 RCA사 대표로 일했다. 지난 70년1월 「사노프」씨가 RCA사 이사회회장직을 사임, 은퇴할 당시 동사의 연간총매상고는 30억「달러」를 상회했으며 종업원수는 12만8천명, 64개의 부속공장을 전세졔에 걸쳐 가지고있었다.
15세 때 한 상업전신회사의 급사로 취직, 그곳에서 번 돈으로 전신기재를 사모아 「모르스」부호를 습득했다.
그후 「마르코니」 무선전신회사로 옮긴 그는 전세계의 관심을 「라디오」의 무한한 잠재력에 집중시킬 기회를 갖게됐다.
즉 1912년4월 무선사로 근무를 하고있던 그는 영국여객선 「바이태닉」호가 이 빙산을 들이받아 1천5백명을 실은채 조난당했다는 신호를 포착했다.
「사노프」는 연 72시간동안 전세계에 조난상황을 알려주고 7백명의 생존자이름을 중계했다.
당시 「윌리엄·태프트」 대통령도 그를 위해 동해안의 전 무선전신국의 송수신을 중단시키고 그의 활동을 주시했다.
「라디오」 발명과 본격적인 방송의 발전을 가져온 그의 유명한 『「라디오」음악상자』 고안은 이보다 3년 후, 그가 「마르코니」회사의 이사로 승진했을 때였다.
그가 사장에게 낸 건의문의 내용으로 「라디오」의 탄생을 살펴보면-. 『본인은 「라디오」를 「피아노」나 축음기와 같은 의미의 가정용구로 만들 계획을 갖고 있읍니다…. 말하자면 무선으로 음악을 가정에 보내는 것입니다.』 「사노프」는 제품을 내놓을 경우 3년 이내에 대당 75「달러」씩 1백만대는 팔릴 것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RCA회사가 실제로 생산, 판매한 실적은 1922∼1924년 8천3백만 「달러] 어치나 됐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