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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더미 속 외제차 굴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정부의 퇴폐풍조 단속과는 달리 정부 관리하에 있는 일부 국영기업체와 외국차관도입 업체들이 고급외제 승용차를 사장용이나 외국인 접대용 등 명목으로 계속 사용하고 있음이 관세청의 조사로 나타났다.
4일 관세청의 외제고급 승용차 신고집계에 따르면 국내 19개 국영기업체 중 6개 업체가 싯가 5백 만원 이상의 「벤츠」 「크라이슬러」 등 32대의 각종 외제승용차를 갖고 있음이 밝혀졌고 차관업체 중 11개 업체가 16대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영기업체가 갖고 있는 32대의 외제 승용차 중 4일 현재 합법 통관된 것은 6대 뿐이고 나머지 26대는 정식통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조회 중에 있으며 차관도입 업체가 갖고 있는 16대도 합법차량으로 밝혀진 것은 4대, 10대는 조회 중에 있고 2대는 부정차량으로 확인, 관세추징대상으로 되어 있다.
특히 외제승용차를 굴리고 있는 업체 가운데 모 제철과 철강회사는 각각 25억원과 10억원의 경영적자를 낸 빚더미 회사로 알려져 왔으며 차관업체인 H기업은 부실기업으로 정리된바 있고 5개 업체는 차관원리금 상환을 제대로 못해 지불보증은행이 대불한 부실기업들인데도 외제승용차만 사용해 왔음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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