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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과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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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값싸고 싱싱한 과일이 풍성히 재배되는 여름철보다도 영하의 겨울 과일시장이 오히려 더 화려하다. 제주도의 귤, 대만서 들여온 바나나, 한개에 80원씩 불리는 단감과 이색적인 모습의 파이내플이 행인의 눈을 끌지만 이들은 모두 우리의 서민들이 먹기에는 너무나 힘겨운 비싼 값으로 거래되고 있다.
물론 시장에는 20∼30원이면 살 수 있는 사과도 있으나 그것은 끝물인 홍옥이나 향기가 뒤떨어지는 국광일 뿐 골덴 사과나 인도사과는 역시 70원 정도를 줘야 한다. 김장용으로 많이 나가는 배도 50원∼70원씩하며 온상에서 재배한 덜 익은 토마토가 kg당 1백30원이다.
제주도와 경남일부지역에서 재배되는 귤은 최고품이 3·75kg당1천5백원 정도. 낱개로 계산하면 1개에 70원 꼴이 된다.
『귤 값은 작년(3·75kg당2천2백원)보다는 오히려 떨어졌다』는 한 상인은 귤 값이 떨어진 것은 귤 생산이 증가했거나 수송비가 절약됐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는 『제주도에 귤 재배 자는 많이 있겠으나 대부분의 생산량이 몇몇 특정인의 밭에서 나오고 있다』고 말하고 그들이 귤 공급을 조정하고 있기 때문에 귤 값은 좀처럼 내려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았다.
귤은 보통 생산지에서는 3·75kg당9백원∼1천1백원에 상인의 손에 넘어간다. 여기에 포장비와 수송비를 합하면 손해보는 상인까지 생기게 되고 소비자는 자칫하면 팔리지 않아 상한 귤을 사게 된다.
귤이나 「바나나」는 모두 너무 큰 것보다는 약간 작은 것이 더 맛있다. 귤은 껍질이 얇고 마르지 앓은 것으로 사며 포장한 것보다는 낱개로 무게를 달아 사는 것이 안전하다.
귤은 껍질에도 「비타민」C와 비타민H가 다량 포함되어 있으므로 차를 끓이거나 목욕물에 띄워 쓰면 좋은데 재배할 때 사용한 농약이 껍질에 남아있기 때문에 깨끗이 씻지 않으면 안 된다.
대만이나 남미에서 들어오는 「바나나」는 3·75kg당 1천8백원∼2천원, 대만산이 남미에 비해 색깔은 곱지 못하지만 알이 작고 맛이 있다. 「바나나」도 다량을 살때는 상한 것이 없는가 살피고 무게를 담아 사면된다.
경상도 지방에서 많이 나는 단감(딱딱한 감)은 생상량이 해마다 늘고는 있으나 가격은 항상 1개에 50원∼80원을 유지하고 있으며 김해에서 주로 나오고 있는 파이내플은 1개에 5백원∼1천2백원 정도로 덜 익은 파다란 파이내플이 많이 나와있다.
토마토와 마찬가지로 잘 익은 것으로 골라 사야 제 맛이 나는 것을 살수 있다.
서민의 겨울 과일로 으뜸을 차지하는 사과는 홍옥과 국광이 모두 20∼30원 정도.
홍옥은 끝물이므로 많이 사두지 않고 조금씩 사서 먹도록 해야 상하지 않고 좋다.
앞으로 겨울 동안 줄곧 나오게 될 국광은 껍질이 얇고 단단한 것으로 역시 낱개로 사는 것이 좋다. 상자로 사더라도 일다 겨를 털고 꺼내서 개수와 품질을 확인하고 사야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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