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방위는 전 국토방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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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김종필 국무총리는 26일『정부는 이제까지의 수도권 이동방위개념을 수정, 서울이 바로 전 국토라는 새로운 방위개념에 따라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서울을 사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총리는 이날 밤 조선「호텔」「볼 룸」에서 있은 관동「클럽」회원들과의 간담회에서『최근 입수된 확실한 정보에 의하면 북괴는 속전속결 전략으로 서울을 침공할 가능성이 많으며, 만일 서울이 적에 유린됐을 때 조직적인 방어는 힘들 것이므로 수도권 방위체제 확립은 그 어느 때보다 시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총리는 특히『우리가 북괴를 이겨내는 길은 장기적으로는 민주역량의 토양 화이겠지만 현재 대의 적으로는 해빙「무드」에 순응해야 되고, 대내적으로는 북괴의 속전속결 전략에 대비하여 긴장을 강화해야 될 이율배반적인 어려운 시기에 처해있다』고 지적하고『주한미군은 우리가 좋든 싫든 간에 조만 간에 철수하게 될 것이므로, 우리의 힘으로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국민 개병의 정신자세를 갖춰야 하며 자주국방을 위해 군수산업을 육성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리는 또『「닉슨」미국 대통령이 중공과 소련을 방문한 뒤 박정희 대통령이「닉슨」대통령과 한 미 정상회담을 갖고 「아시아」의 장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유익하고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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