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술경관단수도 알려달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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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문제가 많은 법무부와 대 검찰청에 대한 15일 법사위의 감사는 예상보다 순조롭게 넘어갔다.
사법파동, 학생에 대한 영상 없는 구속, 모법이 없는 위수령, 검찰의 직권남용 등 문제가 야당의원들에 의해 제시될 때마다 이봉성 검찰총장은 『나에 대한 충고와 경고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시정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연구 검토하겠다』를 수없이 되뇌이며 고비를 넘겼다.
신직수 법무장관도 『법무장관의 독선적 성격이 사법파동 같은 것을 초래했다』는 김정두 의원의 공격에 『내가 그렇게 무모한 사람이 아니고 경찰이라는 곳이 그런 독선을 허용치 않는 곳이며 검찰 내부에 나의 친위대가 있다는 얘기도 남의 말하기 좋아하는 사람들 때문』이라면서 『앞으로 몸가짐에 조심하겠다』고 했는데 보충 질문은 없었고, 다만 최병길 의원이 영장 없이 학생을 구속한 경찰서, 학생 수, 구속일수 및 서울시경 산하 무술경관 수와 무술종류, 단수 일람표란 색다른 자료 요청을 했다.
감사를 받는 사람들의 답변도 가지가지. 주재황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15일 내무위 감사반을 맞아 ▲부정선거 방지 대책에 대해선 『현행법만 지키면 된다』 ▲군소 정당 정비는 『국민학생에는 우등생도 있고 열등생도 있지 않습니까』 ▲선거구 조정에 대한 견해는 『여러분과 이해가 많은 문제고 다 아실 일이기 때문에 말하지 않겠다』고 시원시원 받아 넘겨 「미니」감사로 끝났다.
이와는 반대로 장성환 교통장관은 답변이 미지근하다해서 말썽.
▲심봉섭의원=매연 개스에 의한 공해를 어떻게 하겠느냐 ▲장 장관=노력하겠다 ▲심 의원=개가 달보고 짖는 식으로 질문 답변해봐야 피차 기분만 나쁘고 하니 감사가 무슨 소용이 있겠느냐 ▲장 장관=… ▲심 의원=공해문제 해결시한을 밝히기까지는 질문을 않겠다 ▲장 장관=금년 안으로 조치하겠다 ▲심 의원=그렇담 금년 섣달 그믐날엔 양단간에 결만을 내자.
또 장 장관은 김한수의원으로부터 고속 「버스」업자에 대한 특혜와 예비군용 지프의 선거운동 이용을 추궁 받고 답변을 못해 이정석 의원(공화)이 『하필 선거 때 예부군용 지프를 일부 후보자가 사용했는지는 모르나 그런 편의를 봐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답변하라』고 지도를 하기도.
『전국민의 성원으로 89석을 차지했지만 아무래도 거수표결을 하게되면 수가 모자라는 지방자치법 개정안을 국회에서 통과시킬 수는 없을 것 같다.』
「한국통 일 촉진회 충남지부결성대회」에 참석키 위해 방일 대전에 온 김홍일 신민 당수는 이렇게 소수 야당의 「한계」를 털어놓았다.
당수 취임 후 처음인 김 당수의 이번 행차는 비정치적 모임에 참석한다해서 당원들을 나오지 않게 일러 도내 지구당위원장이나 간부당원들의 출영 없이 조촐했고‥【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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