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발성 비대성 대동맥 판하부 협착증」|「에코」 심장 진단기로 확진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이제까지 다른 질병으로 오진돼 오던 심장병의 일종인 「특발성 비대성 대동맥 판하부 협착증」 (특발성 비대성 대동맥 판하부 협착증)이 우리 나라 최초로 확진되는 길이 트였다. 11일 「가톨릭」 의대 내과 교수인 김삼수 박사 (43)는 우리 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에코」심장 진단기를 이용, 희귀한 이 병을 진단해 냈다고 발표했다.
김 박사가 「특발성 비대성 대동맥 판하부 협착증」이라는 긴 이름을 가진 이 병을 맨 처음 발견한 것은 지난 5월8일 혼수 상태로 서울 성모 병원에 입원한 윤덕선씨 (49·서울 영등포구)에게서였다. 심한 경련으로 혼수 상태에 빠진 윤씨를 처음에는 간질 환자로 오인, 뇌파 검사 등을 시행했으나 별다른 이상을 발견하지 못한 김 박사는 심전도 검사에서 좌심 실비대 소견을 확인, 「에코」 심장 진단기를 사용하여 「에코」심장도 상 특징적인 포도알 모양의 파장을 보이는 「특발성 비대성 대동맥 판하부 협착증」을 발견해 냈다.
그 동안 미국에서도 일반 심장병으로 오진, 강심제인 「디지탈리스」로 치료하여 오히려 병을 악화, 죽음을 초래하는 예가 허다했다고 한다. 국제적으로 이 병이「에코」심장 진단기라는 특수 진단기로 발견된 것은 극히 최근의 일이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