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가입으로 「유엔」은 범죄 소굴 돼" 적극적 대공 투쟁을 다짐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칼·매킨타이어」 박사가 18번째로 한국에 왔다. 국제 기독교 연합회 (ICCC) 회장으로서 갖는 연례적인 세계 일주 여행의 일환으로 들른 것이다.
전 세계 86개국 1백55개 교파 및 단체가 가입하고 있는 국제 기독교 연합회는 세속화하는 교회를 지키고 보수 신앙을 견지해서 공산주의 교회 침투를 막고 대공 투쟁에서 승리하자는 주장을 내세우고 1948년 이래 활동해온 국제기구다.
따라서 자유주의적인 기독교 국제 기구인 세계 기독교 협의회 (WCC)와는 대립적이다.
때문에 이 국제 기독교 연합회를 대표하는 「매킨타이어」 박사는 철저한 반공 기독교인.
6·25 때에도 「트루먼」 대통령에게 한국에 군사적 지원을 누구보다도 먼저 호소했다고 지금도 자랑한다.
그러한 반공 정신에서 「닉슨·독트린」의 「아시아」 정책에 우려를 표시하고 미국 전역에서 일어나던 반전 「데모」에 맞서 70년4월11일 「워싱턴」에서 「승리의 대행진」을 주도, 50만을 동원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제 중공이 「유엔」에 들어오고 자유중국이 축출되는 사태에 처해서 그는 「닉슨」 정책에 커다란 불만을 표했다.
『「닉슨」이 공산주의에 도움을 주는 대단한 실책을 저질렀기 때문에 이제「유엔」은 범죄 소굴이 되었다. 이런 마당에서 미국이 「유엔」에 들어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지난 10월23일의 제5차 「승리의 대 행진」에서 중공의 「유엔」 가입을 반대하는 주장을 앞에 내세웠었던 그는 앞으로 좀 더 적극적인 자유 수호 운동을 벌일 계획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산주의에 속아 넘어가는 지금이야말로 가장 위기 중에 위기이며 기독교 단체라면서 공산주의 활동에 동조하는 WCC가 중공의 「유엔」 가입에 공헌했다』고 비난했다.
공산주의와의 공존이라든가 협상·교통의 필요를 철저히 부인하는데는 도를 지나친다 싶은 완고파 반공 기독교인의 면목이 뚜렷하다.
그는 현재 진행되는 한국의 남북 적십자 회담도 공산주의자들에게 이용될 뿐이라고 주장한다.
중공 탁구 「팀」의 미국 방문을 지지하기 위해 먼저 자유중국 탁구「팀」을 초청, 전국을 통한 시범 경기로 선수를 쳤기 때문에 중공 탁구「팀」의 미국 방문이 취소됐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는 72년5월20일 「워싱턴」에서 자유의 대 집회를 열고 반공의 전위인 한국인들을 초청, 미국 사람들에게 공산주의를 이해시킬 계획이라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