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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인에 많은 요로 결석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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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비뇨기과 질환 중 약 30%를 차지하는 요로 결석증 (요석)은 전문직이나 사무직 등 정신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주로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연세대 의대 비뇨기과 교실은 지난 1년 동안 요로 결석증으로 확진된 80례를 대상으로 병인 조사를 한 결과 정신 노동에 종사하는 사람이 육체 노동을 하는 사람에 비해 3배의 발생빈도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또한 환자 수는 여자보다 남자가 더 많았으며 농촌에 거주하는 사람보다 도시 특히 대도시에 거주하는 사람이 사뭇 많았다고 한다.
요로 결석증이란 콩팥·수뇨관·방광·요도 등에 돌멩이 같은 단단한 물질이 퇴적, 요로를 폐쇄하여 각종 증상을 초래하는 질환을 가리킨다.
요석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 중에서 흔한 것은 인산「칼슘」석, 수산「칼슘」석, 「시스틴」석, 요산석 등이다. 모양이나 색깔도 갖가지여서 조약돌처럼 반반하고 깨끗한 것이 있는가하면 눈송이 같은 것도 있고 꽃처럼 화려한 것도 있다.
요석하면 산통이 연상될 정도로 아픈 것이 특징이다. 그 아픈 정도는 담석증과 비슷한데 한번 앓아본 경험이 없는 사람은 그 통증이 얼마나 심한지 상상할 수 없을 정도이다.
아픈 부위는 요석이 생긴 곳에 따라 다르다. 즉 콩팥에 돌멩이가 끼어 있을 때는 마치 담석증을 앓는 것처럼 횡격막 부위와 어깨가 결리고 아프다.
방광 (오줌통)에 요석이 생겨 요도로 빠져나가는 출구를 막을 때는 아랫배에 심한 통증을 느끼며 아울러 허벅다리 안쪽으로 통증이 뻗치는 것을 느끼게 된다.
가끔 자그마한 요석이 콩팥에 생겨 수뇨관을 따라 방광을 거쳐 요도로 돌멩이가 빠져나가는 경우에는 심한 통증이 횡격막에서 시작하여 아랫배로 차츰 내려가는 특징적인 소견을 보인다.
이와 같은 요석의 원인으로는 대사 장애·요로 감염·통증 등으로 지적되고 있으나 이에 못지 않게 직업·식생활·생활 환경 등이 주요한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특히 「비타민」의 과용, 우유의 과음은 요석을 부채질하는 주요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이번 연세대 의대 비뇨기과 교실에서 밝힌 것처럼 요석은 문화 생활을 즐기는 도시인에 보다 많이 발생하므로 문화인의 질병으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러나 요석이 왜 도시인에게 자주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그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고 있다.
악심·구토·복부 팽만·혈뇨 등이 주요 증상으로 나타나지만 요석의 특징적인 증상은 견딜 수 없을 정도로 고통을 주는 산통이다.
요석이 큰 경우에는 욋과적 수술에 의해 끄집어낼 수밖에 없으나 돌멩이가 작을 때는 자연히 빠져나가기도 한다.
요석의 예방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평소에 물을 많이 먹고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다. 주의할 점은 「비타민」, 그 중에서도 「비타민 D」와 우유를 필요 이상으로 취하지 말아야한다. <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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