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 협의 기구 이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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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여야 중진들은 8일 김종필 국무총리로부터 최근 일본·북괴의 접근 동향, 월남 정세와 주월 국군 철수 문제, 그리고 미국의 새 외원 법안과 관련한 국군 장비 현대화 등 당면 안보 문제에 대해 보고를 들었다.
김 총리는 월남 방문 결과를 보고하면서 『주월 국군의 철수 문제는 월남전의 월남화 계획의 단계적 실천과 예민한 함수 관계에 있으므로 한국군의 계속적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는 월남 정부의 입장을 인식했다』고 말했다고 정재호 의장 비서 실장이 전했다.
김 총리는 중공의 「유엔」가입에 따른 동남아 정세와 「닉슨」대통령의 중공 방문이 우리 나라에 미칠 영향에 대해 보고했으며 특히 「사이공」에서 「코널리」 미 재무부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미국의 대「아시아」 정책의 전환과 그 진의를 타진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리는 「닉슨」대통령이 중공 방문에서 한국 문제에 대해 합의할 경우 한국의 국가 이익에 관해 한국 국민들이 보인 결의와 특히 국회의 결의 등에 대해서도 「코널리」장관을 통해 어느 정도 밝혔다고 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중진 회담은 길전식 공화당 사무 총장이 밝힌 수도권 방위를 위한 특별 입법 문제와 여야 안보 협의 기구 설치 문제에 대해 합의에는 이르지 못하고 계속 협의키로 했다.
정부는 내주 초 중진 회담에서 수도권 방위 조치 등 국방 태세를 강화하기 위한 중요한 계획을 보고할 것으로 보인다. 안보 협의 기구에 대해 공화당은 현재의 중진 회담에 여야 2, 3명의 전문가를 포함시켜 활용하려는 입장인데 반해 신민당은 별도의 안보 상임위를 구성할 것만을 내세워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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