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차 심한 한·일 프로 야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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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미국과 일본의 「프로」야구는 「힘의 야구」와 「기의 야구」로 각각 불리지만 그 「스타일」과 호쾌함에서는 큰 차가 있음이 다시 확인되었다.
지난달 23일부터 미국「아메리컨·리그」우승「팀」인 「볼티모·오리올즈」는 일본 「프로」 야구계의 초청으로 일본각지에서 친선경기를 벌이고 있는데 6일 현재 「볼티모·오리올즈」는 일본패자인 「요미우리·자이언츠」(거인) 전 일본대표 「팀」 「자이언츠」 「낭까이」(남해) 혼성「팀」과 9차례의 경기를 가져 7승2무승부의 압승을 거두었다.
전적도 우세하지만 「게임」내용도 초중량급과 경량급의 대전 같은 차이가 뚜렷한데 그 중에서 2일에 거행한 7차전에서는 「오리올즈」투수진의 「랭킹」3, 4위급인 「패트·도브슨」이 거인을 「노·히트·노·런」으로 눌렀고 3일의 8차전에서 「에이스」투수인 「짐·파머」가 전 일본을 3안타 완봉으로 누른 것이 두드러진 예.
일본야구인들은 자기네들의 실력이 거의 미국의 수준에 육박하고있다고 자만, 미국과 일본의 「챔피언」끼리 세계정상을 겨루자고 주장하여 몇 년세 미국측과 교섭해왔었다.
그러나 이번 「오리을즈」의 방일경기에서 일본야구계 7연패의 위업을 이룩한 거인이 어린애취급을 당하자 제정신을 차리기 시작, 성급한 미·일 대항전에 비명을 가하고있는 실정.
더구나 일본이 자랑하는 「에이스」급 투수인 「호리우찌」(굴내·거인) 「에나쯔」(강하·판신) 「히라마쓰」(산전·판급)가 「오리올즈」타선 앞에 난타 당해 2·3「이닝」에 KO 되고 간판타자라는「오」(왕·거인) 「나가시마」(장도·거인)가 「배트」한번 제대로 휘두르지 못하고 계속 삼진을 당하자 실의와 체념마저 이는 것 같다.
「오리올즈」의 「위버」 감독은 지난 3일 전 일본대표와 경기를 마친 후 기자들에게 『일본대표급 선수들은 별로 신통하지 않지만 그 중에서 장훈(동영)과 「시바다」(시전=거인)는 좋은 선수이다』고 「코멘트」 이날 경기서 전 일본은 3안타를 날렸는데 그중 2개가 3번 타자 장훈이 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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