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의,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 "중소기업 국제화는 선택 아닌 필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6면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을 하면서 굳이 브랜드에 집착할 이유는 없다.”

 중국 진출을 통해 연 63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윤동한(66) 한국콜마 회장의 조언이다. 윤 회장은 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글로벌 비즈니스 포럼에 참석해 “역량이 충분하지 않은 브랜드로는 해외시장에서 글로벌 업체나 현지 업체와 직접 경쟁해 실패할 가능성이 크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이어 “제조업자개발생산(ODM) 방식은 글로벌 기업의 브랜드 파워를 활용해 고객을 확보하는 장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콜마는 중국 베이징 공장 등을 통해 유명 화장품 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2017년엔 해외 매출이 전체 매출의 40%(43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기업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9월 베트남 방문 때 찾았던 한세실업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과 ODM으로 베트남에서 종업원 1만8000명 규모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날 포럼은 중견·중소기업의 국제화를 위해 대한상의와 영국·프랑스 등 13개 주한 외국 상의가 공동 개최했다. 이동근 상의 부회장은 “중견·중소기업도 좁은 내수시장을 놓고 다투기보다는 해외시장을 두드려야 한다”며 “국제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리튬 1차전지 생산 세계 3위 업체인 비츠로셀의 장승국 대표는 사례 발표를 통해 “고객 수요를 신속히 반영할 수 있도록 기술특화팀을 운영한 것이 국제화 성공의 비결”이라고 소개했다. 자동차부품 업체인 SH글로벌 유승훈 대표는 “지속적인 현지 조사를 통해 국가별 맞춤 제조시스템을 만들어 제품을 차별화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영훈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