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다양화 vs LG 고급화 … 스마트폰 맞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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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고급화 vs 다양화’. 올해 LG전자와 삼성전자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전략이다. LG전자가 잇따라 플래그십 브랜드 ‘G시리즈’의 모델을 출시하는 반면, 삼성전자는 같은 갤럭시 브랜드 내에서도 최고급형에서 보급형까지 다양한 모델을 병행해서 내놓고 있기 때문이다. LG전자는 5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위아래로 휜 커브드 스마트폰 ‘LG G플렉스’(사진)를 12일부터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출시한다고 밝혔다. 올 8월 플래그십 스마트폰 ‘LG G2’를 국내에 출시한 지 3개월 만이다. 출고가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100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G플렉스는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화학 등 LG그룹 관계사들의 기술력이 집약된 제품이다. G플렉스는 화면이 위아래로 휜 6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과 휜 배터리를 장착했다. 스마트폰을 가로로 놓고 동영상을 볼 경우 곡면 TV를 보는 것과 마찬가지의 몰입감을 느낄 수 있다. 곡면 형태지만 배터리와 디스플레이에 일정 부분 탄성을 줘서 힘을 주면 일자로 펴진다. LG화학이 독자적으로 개발한 기술을 써 배터리가 구부러질 때 받는 물리적 충격을 최소화했다. 전봉석 MC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은 “G플렉스는 G2·G프로·G패드(태블릿PC)가 있는 하이엔드(최고급) 스마트폰 라인업 ‘G시리즈’를 완성하는 제품”이라며 “앞으로 이 4개 제품으로 G시리즈를 끌고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삼성전자는 1.4기가헤르츠(GHz)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55만원짜리 보급형 스마트폰 ‘갤럭시 윈’을 출시했다. 롱텀에볼루션(LTE)을 지원하고 안드로이드 4.2.2 젤리빈 운영체제와 500만 화소 카메라를 탑재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고급 스마트폰보다 사양은 다소 떨어지지만 좀 더 값싼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는 제품”이라고 설명했다. 갤럭시 윈은 올해 ‘갤럭시S4 미니’(55만원), ‘갤럭시 그랜드’(72만원), ‘갤럭시 팝’(79만7500원)에 이어 삼성전자가 네 번째로 출시한 보급형 스마트폰이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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