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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코피」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피곤할 때「코피」를 마시면 몸이 한결 풀린다.
「코피」의 주성분인 「카페인」은 생리작용을 촉진시키는 교감신경을 자극한다.
그래서 피로가 회복되고 근육이 강화된다.
아침식사대신「코피」정도로 때우는 이가 있지만「코피」의 흥분작용이 곧 요기가 될 수는 없다.
「코피」한「컵」(약11g의「코피」와 물1백50㏄)속에서 한껏 흡수 할 수 있는 열량이라곤 겨우 1.4g의 기름과 0.2g의 당분뿐이다.
「코피」의 성분은 「카페인」「타닌」지방 당분「코피」특유의 향료 등이다. 「카페인」은 한때 인체에 이로우냐 해로우냐로 논의의 대상이 된 적이 있지만 현재 의학적 견해로는 경고를 줄만한 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약대 약효연구실 조윤성 박사의 계산에 의하면「카페인」은 독성 있는 위험물질이지만 「코피」를 마시는 정도로는 위험하지 않다. 한잔의 「코피」속에는 대강 0.1g의「카페인」이 녹아있다. 평소 적게 마시던 사람이 하루 다섯 잔쯤 마시면 잠이 안 오고 어지러우며 구토증과 함께 맥이 빨라지고 밥맛이 떨어지기는 하지만 하루 40∼50잔을 마셔도 치사량에는 이르지 않는다.
「코피」속의 「카페인」함량은 1.5%내의, 홍차·녹차 등의 1.7%∼3%보다 적다. 「카페인」때문에 「코피」대신 홍차를 마시는 것은 어리석다. 「카페인」은 적당히 섭취하면 피로가 회복되고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두뇌기능이 향상된다.
이뇨작용과 함께 강심 작용이 있어 질식한 사람에게 먹이면 각성제, 흥분제로서 좋다. 또한 소화액의 분비를 촉진시켜 식후 한잔은 약이 된다. 특히 고기를 먹은 뒤는 위액분비가 왕성해져 소화를 돕고 「코피」속의 산이 기름기를 분해해 입안이 개운하다.
단 식전의 「코피」는 위장을 해친다.
또한 「코피」는 천식의 치료에 도움이 될 때가 있다.
한편 「카페인」이 해로운 경우가 있다.
특히 고혈압, 동맥경화증인 사람은 혈압이 오르므로 피해야한다. 피붓 병은「카페인」때문에 악화되는 수가 있고 당뇻병 환자 역시 좋지 않다. 임부 또는 젖을 먹이는 부인이 마시면 「카페인」성분이 태아, 유아에게 들어가 독 작용을 일으킨다.
「카페인」도 쓴맛이 나지만 「코피」의 쓴맛은 주로「타닌」성분 때문이다. 「타닌」은 처음에 쓰지만 약간 달콤한 맛이 혀끝에 남는다. 하급 품「코피」의 뒷맛이 나쁜 것은 질이 나쁜「타닌」이 많은 탓이다. 「타닌」은 끓으면 「피로가툴」산이 생겨 시어진다. 또한 물에 녹은 후 2∼3시간 지나면 변질되어 맛이 떨어지고 흑색을 띤다. 묵은 「코피」가 시커먼 것은 이 때문이다.
「코피」의 향기는 약40종의 방향물질로 구성됐다. 휘발성이 강한 「에케르」·초산·「알데히드」계통의 것으로 공기 중에 「코피」를 방치하면 2주만에 완전히 증발된다.
「코피」는 신맛·쓴맛·향기 등을 고려하여 2분 이상 끓이지 말아야 한다. 지나치면 신맛이 강해지고 향기가 날으는 반면 「카페인」의 농도가 짙어진다.
설탕은 쓴맛을 완화하는 작용이 있고 「밀크」는 신맛을 중화하므로 자기 취향 껏 조절해 마시는 것도 멋이 된다.
가정에서 애용하는 「인스턴트·코피」는 「코피」열매를 울여 낸 즙을 말린 가루이므로 까다로운 조리과정을 마친 완제품이다. 복잡한 조리는 필요 없다. 편리한 반면 향기가 약한 것이 흠이다. <김현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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