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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문제해결에 박차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30일 조인된 불·소 공동선언문은 오랜 태동기를 거친 구주안보회의를 늦어도 72년 가을까지는 열 수 있는 길을 터놓았다.
「브레즈네프」는 구주 긴장완화의 열쇠가 되고 있는 「베를린」협정조인에 앞서 이 협정에 대한 각 극의 비준이 이루어져야한다는 종전의 주장에서 후퇴, 4대국의 협정조인과 서독정부의 비준을 동시에 실시하자는 데 동의했다.
이러한 후퇴에 나타난 소련 측의 의도가 진지한 것이라면 이제 「베를린」협정의 세부문제를 놓고 협상중인 동독 측에 압력을 가하여 오랜 냉전의 불씨가 되어온 「베를린」문제를 조속히 해결할 실마리가 잡힌 것으로 볼 수 있다. 「브레즈네프」는「베를린」으로 가서 동독지도자들과 회동, 대 서독 협상에서 보다 신축성을 보이도록 압력을 넣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와 같은 사태진전을 토대로, 72년초에 「베를린」협정이 비준되고 구주안보회의 예비회담이 72년 봄 「헬싱키」에서 개최되며 본 회담은 가을에 열릴 것으로 내다보고있다.
「닉슨」대통령의 새로운 경제정책과 「닉슨·독트린」의 범세계적 적용으로 「유럽」내의 국가관계가 유동성을 갖게된 이 시기에 「브레즈네프」와 「코시긴」이 서방세계에 대해 방문외교를 펴는 것은 역시 그러한 변동을 이용, 소련의 국가이익을 증진시키려는데 그 첫 목적이 있는 건 사실이겠으나 그들의 국가 이익이 적어도 현재로는「유럽」평화와 일치한다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장두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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