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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우」월남대통령의 취임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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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구엔·반·티우」월남대통령은 31일 4년 임기의 대통령취임선서를 마치고 집권 제2기에 접어들었다. 이미 잘 알려져 있는바와 같이「티우」대통령은 지난 10월3일에 실시된 선거에서 경쟁자 없는 단독출마로써 결국 신임투표형식의 선거를 치러 대통령으로 재당선되어 이게 취임식을 가지게 된 것이다.
선거의 경위야 어찌되었던 압도적인 신임을 받고 대통령으로 취임한 「티우」대통령의 취임과 더불어 국군5만을 파월 하여 월남을 지원하고 있는 우리의 입장에서는 새삼 그에 대한기대가 큰 것이 있음을 괴력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티우」대통령은 그의 취임사에서 지나간 4년은『역경과 위기의 시대』였다고 회고하면서 『앞으로의 4년은 민주주의건설과 국가개발을 완성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다. 사실상 지난4년은 월남으로 볼 때 일대시련기였다. 월남에서의 미군감축, 월남화 계획, 「캄보디아」와 「라오스」에 대한 진격 등은 그것을 잘 설명하는 것이다.
월남은 완전히 평화를 회복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지난날 적화일보 전에서 소생했으며 거의 대부분을 평정시켰다. 월남국민의 95%는 정부산하에 들어갔으며 많은 장애를 물리치고 경제부흥에 나서고있다.
전화에 시달린 나라를 부흥시키고 안정시킨다는 것은 물론 쉬운 일은 아니며 흔히 가시밭길에 비유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럴수록 이제 월남국민은 강력한 구심력 밑에 단결하여 나아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특히 월남의 장내에는 더욱 더한 시련이 거듭될 것으로 보여진다. 공산침략의 위협은 더욱 가중 될 것이 예상 될 뿐만 아니라 주월 미군은 현재20만선으로 감축되었지만 더욱 감축 될 것이다. 주월 한국군 역시 금년 말부터는 감축 될 것이므로 월남의 자위능력강화에의 요구는 더욱 촉구 될 것이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지금 월남에 가장 절실하게 요구되는 것은 모든 면에서의 안정이라 할 것이다.
지난 선거 때에 나타났던 정치분규에서 『「티우」냐, 혼란이냐』의 심각한 선택의 길에서 「티우」대통령을 선택한 것도 월남 다대수 국민들이 무엇보다도 안정을 바랐기 때문일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선거 때의 정치분규는 그야말로 월남민주주의와 정치성장의 기틀로 삼아야 할 것이다.
공산침략의 위협에 직면하고 있는 나라는 비단 월남만이 아니라 어느 나라의 경우 건 정치적 안정처럼 중요한 일이 없는 것이다.
우리는 「티우」대통령의 취임과 더불어 월남의 평화를 비롯해서 번영이 가일층 이루어지기를 희구하지 않을 수 없다. 앞으로 4년간을 내다 볼 때 월남의 내외정세 또한 적지 않게 변할 것으로 생각되지만 우방월남의 발전이야말로 월남만이 아니라 아세아의 안정을 위해 크게 기여할 것으로 생각되는 것이다. 끝으로 주월 국군의 철수와 더불어 한·월 관계 또한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 할 것이지만 변화 없는 유대가 지속되기를 바라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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