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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내무장관에 조크와 폭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2면

공화당 간부들은 10·2항명파동 이후 소속의원들의 의기가 소침해졌다해서 사기를 높이기 위한 단합대회를 하고있다.
이런 반성은 지난 23일 국회본회의에서 전정구 의원의 발언봉쇄를 둘러싸고 여야가 충돌했을 때 대부분의 공화당 의원들이 무기력한 방관자세를 보여 야당에 일방적으로 당했다고 본데서 나온 것.
이래서 백남억 당의장은 25일 저녁 경북출신의원들을 D각에 초대, 저녁을 함께 하면서 『이젠 파동의 상처도 아물었으니 힘들을 내라』고 격려했다고.
또 백 의장에 이어 길전식 사무총장과 김룡태 당무위원도 「그룹」별로 맡아 「골프」에 어울리거나 저녁을 함께 하며 사기진작운동을 하고 있다는 것.
한편 박정희 총재도 추경예산안처리가 끝나면 국회간부와 소속의원들을 청와대로 초대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말도 있고….
이철승 의원(신민)은 26일 학생운동시절의 회상을 섞어가며 질문.
이 의원은 『해방 후 좌경학생들이 국대안 반대운동을 하다 제적됐지만 그후 재입학이 돼 오늘날은 국회의원 장관 등 지도자로 성장했다』면서 처벌학생구제를 역설.
그는 또 『학생운동을 막는 것은 사냥개를 사냥도 하기 전에 다 없애는 것과 같다』고도 했다.
김 총리가 답변하던 중 『자유당 때의 휴전반대「데모」 등 대부분이 관제「데모」였다』고 하자 박병배 의원이 일어나 『그것이 어째서 관제「데모」였느냐』고 고함을 치기도.
한편 지난 23일 발언하려다 못한 전정구 의원(공화)은 소월의 시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를 인용하면서 『발언순서 오기가 이렇게 어려운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다』고 해서 웃음을 자아내고-.
국회예결위의 정책결의는 김현옥 내무장관의 질의에 얽힌 촌극으로 「피날레」를 장식했다.
정책질의가 막판에 이른 밤11시쯤 박종률 의원(신민)은 『장발을 단속하는 김 내무장관 자신의 머리가 좀 긴 편인데 단발령에 해당되지 않느냐』고 질문.
김 장관은 『내 두골상이 좋지 않아서 홍수 날까봐 좀 길렀으니 양해해달라』고 「조크」, 폭소를 자아내고는 『이 얘기는 속기록에서 좀 빼달라』고 했다.
이밖에도 예결위에서는 고담이 적지 않았는데 황낙주 의원(신민)은 『충언은 역어이요, 양락은 고어구 인법이니 거친 내용이 있더라도 달게 받아 달라』고 전제하고 『공산 도배에게 겨누라는 총부리를 왜 선량한 학생에게 들이댔느냐』고 추궁했고 강필선 의원(신민)은 『진시황은 만리장성을 쌓고도 내정을 잘못해서 당대에 망했다』면서 『대학에 나와있는 치지·정심·명덕·친민대로 국민을 사랑하는 정부가 되라』고 충고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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