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질서회복 되면 금주 내 교별 군 철수 검토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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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정부는 학생징계·병무 신고 등 학원질서확립을 위한 정부의 지시가 이행 된 대학에 대해서는 대학별로 진주군인을 철수하고 휴업령을 해제할 것 등 단계적 정상화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9일 한 정부당국자는 학원질서확립을 위한 정부지시가 20일까지 매듭을 짓게될 것이므로 이 결과에 따라 정상화되었다고 판단되는 대학별로 서울시장의 요청이 있으면 빠르면 금주 안에 진주군인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문교부당국자는 군이 철수하면 이어 휴업령을 해제, 빠른 시일 안에 학원의 정상화를 이루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휴업령이 내려진 대학은 서울대문리대·상대·법대와 고대·연대·성대·서강대·경희대·외대·전남대 등이다.
한편 양탁식서울시장은 이날 『하루라도 빨리 서울시내 대학이 정상수업을 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빠른 시일 안에 대학에 주둔한 군 병력의 철수를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의대학생회 휴업령 해제를 건의>
【광주】전남대학교 의과대학 학생회는 19일 이제까지 「데모」에 가담한 일이 없음을 들어 의대만이라도 휴업령을 해제해주도록 대학당국과 문교부에 건의했다.
이들 학생은 교련수강을 거부한 일이 없고 어떠한 「데모」에도 참가한 일이 없다는 이유로 서울대학교와는 달리 전남대학교 전 단과대학에 휴업령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고있다.

<서울대 공·사·의대|수업거부 사태>
휴업령에서 제외된 서울대학교 약대·의대·사대·공대·가정대 등 각 단과대학학생들이 학년별이나 과별로 수업거부를 결의, 19일 많은 교실이 텅 비었다.
약대의 경우 1년 1백 50명만이 19일 첫 시간 수업을 받았으며 김영은 학장이 교실 뒤에 지켜 서서 밖으로 나가려는 학생들을 제지하기도 했다.
치과대학은 1년생, 의대는 1·2년생 1백여명이 수업을 거부했고 공대는 학과별로 수업을 거부키로 했다.
사대와 가정대학의 경우도 평소의 반인 6백여명 만이 등교했다.

<5일째 조사계속|연행학생 증거보완 위해>
「데모」주동학생 등 60여명의 신병을 확보하고 계속 수사중인 서울시경은 학생들을 연행하기 시작한지 5일째인 19일 상오 현재까지 구금상태에 두고있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 등의 혐의에 대한 각종 증거보완은 완전히 끝내고 상부의 지시에 따라 구속영장 청구의 시기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있다.
그러나 신병의 구금이 형사소송법상(207조) 48시간이상 구금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이들 학생들에 대한 인권의 유린여부가 크게 문제되고 있다.
이 같은 예로 서울 중부경찰서는 지난 14일하오 「데모」주동학생으로 문교부로부터 제적지시를 받은 건국대 정외과 3년 정윤식군(27)을 연행,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위반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혐의로 입건한 후 5일이 지난 19일 상오까지 돌려보내지 않고 있으며 이갑헌군(23·경행과 3년)도 16일하오 경찰에 연행, 구금하고 있다. 또 서울동부경찰서는 건국대 정외과 2년 이일호군(22) 등 4명을 지난 15일 낮 1시쯤 학교에서 연행, 같은 혐의로 입건한 후 19일 상오까지 보호실에 붙잡아두고 있다.
이에 대해 이봉성 검찰총장은 『다소 무리가 있다는 여론이 있을지 모르지만 이번 기회에 학원질서를 문란케 하는 「데모」행위를 발본색원한다는 정부의 방침에 따른 것이다. 비상대책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어찌할 수 없는 일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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