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장 없이 감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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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신민당은 18일 하오 소속의원들로 8개조를 편성, 위수령발동후의 학원실태를 관계기관을 방문, 조사했다.
김재광 신민당 총무는 18일 『관계당국의 비 협조로 충분한 조사활동을 하지 못했으나 일부경찰서에 연행된 학생들은 지난 16일이래 구속영장도 없이 계속 감금되어있는 등 인권유린사례가 드러났다』고 주장, 국회를 통해 진상과 책임을 가려야한다고 말했다.
신민당은 또 문교부로부터 제적학생 1백63명의 명단을 입수, 이를 공개하고 19일 하오 정무회의를 열어 종합대책을 협의했다.
조사반은 18일 군이 주둔중인대학을 방문, 총·학장을 만나려했으나 상부지시가 없다해서 정문출입이 허용되지 않아 실패했다.
국방부로 유재흥 국방장관을 방문, 대학에 동원된 군대의 실태와 언제 철수시킬 것인가 등을 물은 이철승 의원 조에 대해 유 장관은 『출병요청을 한 서울시장이 철 병 요청을 해야한다』고 답변했다.
유 장관은 『위수령이 조속한 시일 내에 해제될 것으로 본다』는 사견을 말하고 『출동병력이 연행한 학생 수는 모르나 전반적으로 연합학생은 경찰에 인계됐고 다만 보안사에 수미상의 학생이 영내에 있는데 이것은 일반수사기관에 의한 사상범혐의 수사에 장소제공을 한 것뿐』이라고 답변했다.
박병배 의원 조는 내무부로 김현옥 장관을 방문, 경찰에 연행된 학생은 2백52명이며 이중 81명은 훈방되고 61명이 조사중이라는 답변을 들었다.
청량리경찰서를 방문한 신도환 의원 조는 유일하게 유치중인 학생 17명과 직접 면담했는데 신 의원은 『이들이 불법 감금돼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제술 의원 조는 19일 상오 문교부를 2차로 방문, ①학생제적대장이 어떻게 결정됐으며 제적된 학생의 이름을 밝힐 것 ②미등록간행물 및 문제된 서클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제시 ③휴업 영이 내려진 학교에 주둔한 부대의 책임자명단과 학교의 관리책임 한계 등을 물었다.
이에 대해 심창유 문교부차관은 데모·성토·농성·교련수강거부 등 주동자와 문제 서클 및 미등록간행물 발간 주동자룰 제적대상으로 했다고 되풀이하고 제적학생의 학교별 내용을 자료로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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