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쌀 소동」|본사 지방 취재 망을 통해 본 전국 실태|정부미 방출 가 인상·방출 도시 축소 뒤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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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16일자로 단행된 정부미 방출 가격인상 및 방출 대상 도시 축소조치를 계기로 서울 등 10개 방출도시의 햅쌀 값이 보합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정부미는 여전히 품귀현상이 계속되고 있으며 정부미 방출이 중단된 22개 중소도시에서는 햅쌀 값이 급등하는 한편 반입 실적도 여전히 부진하여 심한 일반 미 품귀 현상이 계속 되고 있다.
본사 전국 취재 망을 동원, 조사한 바에 의하면 16일부터 정부미 방출이 중단된 전국 22개 중소도시 중 수원·천안·마산·포항·경주·여수·순천·군산·이리·안동·의정부 등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정부미 방출이 중단되자 하루만에 쌀값이 가마당(80㎏) 소매 최고 1천 5백원 폭까지 상승했으며 일반 미 반입도 16일 이전에 비해 조금도 늘어나지 않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가마당(80㎏) 도매 8천3백원, 소매 8천7백원으로 경기도 내에서는 비교적 쌀값이 헐했던 수원에서는 17일 현재 도매 9천 원, 소매 9천5백원으로 치솟았고, 관광「시즌」을 맞고 있는 경주시에서는 16일 현재 가마당(80㎏) 9천7백원으로 하루만에 1천5백원이나 폭등했으나 그나마 품귀현상까지 겹치고 있다.
의정부는 17일 현재 가마당 1만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보리쌀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보리쌀 공급량도 부족한 실정이고 여수·순천 등 항구 도시에서는 쌀값 급등(9천 원)과 일반 미 반입 부진 등으로 출 어를 앞둔 어민들이 시내 각 미곡상을 뒤져 되 쌀을 모아서 출 어 하고 있는 실정이다.
햅쌀 출 회가 이처럼 전국적으로 저조한 것은 일기불순과 농촌 일손 부족 등에 따라 추수가 늦은데다 정부의 추곡 수매 값이 아직 결정되지 않아 농민들이 관망 태도를 계속하고 있기 때문이며 이에 따라 대표적 곡창지대인 김제·옥 구·익산 등의 산지에서도 쌀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이들 산지에 인접해 있는 이리에서는 햅쌀 값이 가마당(80㎏) 9천 원내지 1만원 대에 이르고 있다.
이렇듯 햅쌀 출 회가 극히 부진함에 따라 특히 어촌 및 공장지역이 큰 타격을 받고 있는데 전남 도에서는 출 어 어선용 정부미의 별도 방출을 요구하고 있으며 경남 도에서는 마산·진주·울산에 대한 농림부의 특별배려를 건의했다.
한편 정부미 방출이 계속되고 있는 10대 도시 중 서울을 제외한 청주·대전·광주·목포·전주 등 대부분의 도시에서는 대체로 햅쌀 값이 보 합 내지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으며, 정부미의 횡 류 를 막기 위해 대부분 정부미 구입권 제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부미 방출 량은 농림부가 수요 전량을 방출키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수요의 60%∼80%선에 그치고 있어 정부미는 계속 구하기가 힘든 실정이다.
또한 서울의 햅쌀 값은 지난 16일 이후 도매 값은 15일에 비해 가마당(80㎏) 3백원이 올라 18일 현재 용산 역 두 시세는 8천6백원, 중앙시장 8천8백원을 기록했는데 햅쌀 반입량은 정부미 방출 값 인상에 자극, 15일 현재 약 2천 가마이던 것이 18일에는 5천2백 가마로 늘어났다.
그러나 불광동·북아현동 등 일부지역에서는 여전히 정부미는 동이 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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