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정 뒤의 타격에 대비하는 업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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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조인절차만을 남긴 미국과의 섬유류 수입규제협정을 이제 기정사실로서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게 된 우리 나라 섬유업계는 규제로 인한 수출감소가 품목에 따라서는 20%내지 30%에 이를 것으로 만난, 이러한 생산·수출의 차질에 대비하여 벌써부터 조업단축과 새로운 시장개발 및 제품의 고급화, 그리고 비「코타」품목개발 등으로 갑자기 닥친 여건변화에 적응할 태세를 가다듬기에 여념이 없다.

<스웨터>
작년의 수출실적 7천2백50만 불 중 75%인 4천6백30만 불을 미국에 수출한「스웨터」업계는 미국의 수입규제로 적잖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백30여 개 회사 중 자사제품을 직접 수출하는 대「메이커」는 그런 대로 영향을 덜 받을 것으로 낙관하고 있지만 하청생산을 하는 군소「메이커」에서는 상당한 수가 도산할 것으로 내다보고들 있다.
올해 수출계획 1백만 불인 쌍 미 섬유와 1백20만 불인 마산방직 등은 다같이 수출목표 달성을 낙관하고 있으나 1백50여 하청업체들은 20%∼30% 운 휴 와 1만2천여 명의 종업원 감원이 예상된다. 미원산업은 앞으로 개당 20불 짜 리를 30불∼40불 짜 리로 고급화할 계획이며 유림통상은「코타」에 묶이지 않은 품목인 남녀「팬츠」생산과 수출을 검토중이라고 한다.
새로운 시장으로 구주, 특히 동구권과「캐나다」·「오스트레일리아」에의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합 섬>
동양합섬은 공원 5백 명 중 1백 명의 감원을 예상하고 있으나 한일합섬·한국「나일론」·삼경 물 산· 한국「폴리에스터」등은 수출이 감소되더라도 감원계획은 없다고 한다.
한일합섬은 올해 수출목표 1천 1백 30만 불을 1천만 불로 수정했고, 동양합섬은 올해 수출예상액 5백만 불에 비해 내년에는 2백만 불 정도밖에 안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독·「이탈리아」등 구주시장을 모색하는 것과 업계의 자율적인 시설확장규제, 직물 류 세의 인하, 원 사의 대미수출의존 탈피 등이 필요한 대책으로 업계 스스로에 의해 제기되고 있다.

<봉제품>
올해 수출목표 1억5천만「달러」중 9월말까지 1억「달러」를 수출, 호조를 보여왔으나 「코타」제가 10월1일자로 소급 실시되면 금년도 목표에서 2천5백만「달러」정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올해 봉제품수출신장세가 좋은 것은 우리 수출업자들이 미국의 수입규제를 사전에 알아차리고 규제시점 이전의 수출실적을 높이려는 노력과, 한편으로는 미국수입업자의 가수요가 상당히 작용한 데 기인한 것이다. 또 미국의「코타」범위 안에서 우리 정부가 개별업자에게 어떤 원칙과 방식으로「코타」를 배정할 것인 가도 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도 물 산은 앞으로 3분의1 정도의 수출차질을 내다보고 있으며 특히 초년 도에는 50%의 감소를 예상, 하위계약의 폐기와 소규모 공장직영계획 등을 검토 중이다. 조 광 무역은 지난 9월초에 이어 앞으로 더욱 조업을 단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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