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한부 등교거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7면

대학가는 13일에도 고대가 총학생회 결의에 따라 학생들이 등교를 안 했고 연세대가 14일부터 16일까지 등교를 않기로 결의했으며 서울대·연세대·한국신대 등이 「데모」를 했다.

<연세대>
연세대학생 1천여명은 13일 상오10시 노천강당에서 3일째 부정부패 일소와 무장군인 학원난입사건의 성토대회를 갖고 「데모」를 벌였다. 학생들은 상오10시50분부터 『부정원흉 색출하여 민주한국 재건하자』는 「플래카드」를 들고 이화여대후문을 통해 대흥동 쪽으로 진출, 경찰과 대치했다.
한편 연세대학교 총학생회는 12일 하오 전체임원회의에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간 등교를 거부하고 이 기간 총학생회 전 임원들은 단식농성을 하기로 결의하고 이를 13일 성토대회에서 재확인했다.
이대입구 다리 위에서 경찰과 투석전을 벌이던 연세대학생들은 경찰의 최루탄과 「페퍼·포그」에 밀려 13일 하오1시20분 해산했다.
「데모」에서 이공대 토목과 1년 강철원군(19)이 경찰에 연행됐다.

<고려대>
고려대학생들은 13일 군인의 학원난입사태에 항의, 13, 14일 등교를 거부키로 한 총학생회 결의에 따라 사후 조처를 촉구하면서 이날 아침 학생회 간부들은 교문에서 모르고 등교하던 일부 학생들에게 이 사실을 알려 돌려보내고 『우리의 주장이 관철되지 않으므로 13, 14일 이틀동안 등교를 거부한다』는 벽보를 정문에 붙였다.
한편 고대교수 40여명은 12일 하오 5시 동교 교수휴게실에 모여 군인난입사건 관련, 시국선언문을 발표하려고 했으나 일부 교수들의 주장으로 당분간 사태를 주시하기로 했다.

<서울대>
서울대 11개 단과대학생 1천여명은 이날 낮12시20분쯤는 이화동쪽과 혜화동쪽, 대학병원 구내를 지나 원남동쪽 등 세 갈래로 나누어 시위를 벌여 경찰과 투석전을 가졌다.
이날 경찰은 또 대학본부 앞과 연남동 대학병원 정문 쪽에서 병원구내로 최루탄을 쏘는 바람에 입원실에까지 「개스」가 날아들어 3백70여 입원환자와 의사들은 눈물을 흘리며 심한 재채기를 하는 등 한때 소동을 빚었다.
학생들도 이보다 앞서 문리대 4·19탑 밑에서 전서울대학생 총회를 열어 부정부패를 규탄하고 물가앙등을 경고하는 등을 내용으로 한 「경제백서」를 발표했다.

<서울농대>
【수원】12일하오 2시쯤 서울대 농대생 50여명은『부정부패 특권층을 처단하라』 『고대난입 군인들을 처벌하라』는 등 구호를 외치며 학교에서 2km쯤 떨어진 수원역전 광장까지 「데모」했다가 하오 2시30분 경찰에 밀려 되돌아갔다.

<한국 신학대>
한국신학대학생 20여명은 13일 상오 9시15분쯤 서울 중구 충무로2가 세종「호텔」 앞에서 「호텔」에서 조찬기도회를 마치고 나오는 신민당 정일형 의원 등 16명의 여야국회의원들에게 한 『정부는 부정부패를 근절하라』는 내용의 「메시지」를 전달하고 20분 동안 성토대회를 벌이다 출동한 경찰에 의해 신학과 2년 황주석군(19)등 학생18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전남대>
【광주】전남대학 1천여명은 13일 11일에 이어 3일째의 「데모」를 계속, 이날 상오10시쯤 대학 본관 앞에 모여 고대무장군인 난입사건 등에 대한 성토대회를 벌이고 30분 뒤 농대입구 쪽으로 빠져 시내로 진출하려다가 저지경찰과 맞서있다.
이들중 5백여명은 옆길로 새어나와 철길을 따라 1km쯤 떨어진 광주역구내 하역 장까지 뛰쳐나왔다가 상오11시30분쯤 경찰에 의해 공대 1년 김현목군 등 40명이 연행되고 나머지 학생들은 모두 학교로 쫓겨갔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