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분별 정사·짜릿한「드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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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블라디미르·나보코프」원작의 인기소설 『어둠 속의 조소』(Laughter In The Dark)를 영화 한 작품.
『성내어 돌아다 보라』 등 몇 편의 문제작을 낸「토니·리처드슨」이 감독을 맡고「안나·카리나」「니콜·윌리엄슨」「장·클로드·드로」등 3배우가 겸연 하는데 감독과 연기자가 모두 무대출신이라는 점에서 색다른 호흡의 일치를 느끼게 한다.
가난하고 의지할 곳 없는 미모의 여성「마고」(「안나·카리나」)가 부귀영화를 모두 갖춘「에두워드·모아」(니콜· 윌리엄슨)를 뇌살시켜 옛 애인「아베」(장·클로드·드로)와 함께 마침내 파멸,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흔히 있음직한 이야기지만 앞에서 벌이는 두 남녀의 무분별한 정사, 짜릿한「드릴」을 맛보게 한다.
전후장면의 연결에서 무대 적인 결함이 간혹 엿보이지만 불필요한 군더더기 상황설명을 과감하게 잘라 긴박감이들 정도로 빠른「템포」로 이끌어 가는「리처드슨」감독의 재치 있는 솜씨는 새로운 연출수법으로 평가받을 만 하다.
「누벨버그」여유「안나·카리나」의 내실의 연기가 더욱 빛나고.「유나이티드·아티스트」사 작품「칼라· 스탠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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