닉슨 중공방문 「카운트·다운」|키신저 특별보좌관 2차 북평항 발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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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헨리·키신저」미대통령 안보담당특별보좌관이「닉슨」대통령의 중공방문선발대를 데리고 오는 10일에서 31일 사이에 북평을 방문하게 되었다는 발표가 「워싱턴」과 북평에서 동시에 나왔다. 1차의 극비리 방문 때와는 달리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공개적으로 이루어질 이번 「키신저」의 2차 중공방문은 그 동안 주「캐나다」중공대사 항화와의 집중적인 실무접촉이 순조롭게 진행되어 「닉슨」방문의 세부절차가 거의 결정되었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 그와 같은 시사는 이번 「키신저」 수행원 중에 대통령 경호담당관, 통신담당관 등 실무자들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더욱 분명하다.
이로써 최근 중공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신비로운 변화 때문에 「닉슨」의 북평방문이 취소될지 모른다는 우려도 일단 사라졌다. 뿐만 아니라 선발대의 동행은 「닉슨」의 방문이 임박했다는 관측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키신저」 보좌관은 『중공이 조심스럽기는 하나 적극적으로 방문계획을 서둘러 왔다』고 말했다. 이러한 중공 측 태도는 현재 추측되고 있는 중공내부의 권력편차가 「닉슨」의 중공방문을 추진하는 세력에 유리하게 전개되고 있으며 보다 구체적으로는 처음부터 「키신저」와 이 문제를 논의한 주은내의 기반이 튼튼해졌음을 시준 해 주고 있다. 「키신저」의 2차 방문시기는 21일에서 31일 사이의 열흘이 되며 기간은 나흘이라고 북평에서 발표되었다. 그러면 이 시기는 「유엔」에서 중공가입문제가 토의중이거나 표결되는 시기와 일치한다.
두 당사국에 다같이「멜리키트」한 이시기에 「닉슨」방문 선발대를 맞아들이기로 중공이 동의했다는 것은 「유엔」에서의 중공문제 귀추가 「닉슨」방문에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않으리라는 것을 시사해주는지도 모른다. 다시 말하면 이는 중공 측이 「닉슨」방문을 얼마나 중요시하고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한 중공 측 입장은 오히려 중화민국의 의석을 지키려는 미국 측 입장을 유리하게 해준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 「유엔」주재미국대사 「조지·부쉬」는 「키신저」의 2차 중공방문 발표가 있은 직후 기자회견을 자청하고 『「키신전 방문과 중공문제 「유엔」토의가 전연 무관하나 실제로 표결에 영향을 줄 것은 틀림없다』고 말하면서 「키신저」방문의 효과를 강조하려 들었다. 그러면 이러한 영향을 분명히 고려에 넣었을 북평이 이를 무릅쓰고 「닉슨」의 중공방문을 서두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한 의문은 「키신저」가 북평방문을 마치고 돌아왔을 때 부분적으로 풀리게 될 것이며 그 해답은 현재중공이 겪고있는 신비스러운 변화가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빛을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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