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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화찾은 「아이디어」의 결정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과학전의 심사평과 내용>
제17회 과학전람회가 오는 5일부터 1개월간 국립과학관에서 열린다. 예년보다 적은 1백76점이 출품되어 1백50점이 입선되었으나 내용이 질적으로 한층 높아졌다. 심사평과 우수작품의 내용을 알아본다.
금년부터는 종래의 물리, 화학, 생물, 산업부문외에지학부문을 설정하고 5개부문에서 각 1점씩의 최우수작품을 선정하여 그중1점을 최고상인 대통령상으로하고 나머지는 특상으로 국회의장·대법원장·국무총리·부총리의 상을 주기로 하였다.
이는 분야가 다른 각부문의 작품을 일열로 우열을 가늠하는 불합리성을 수정하기 위한 것이다.
분야별 입선작은 물리28, 화학23, 생물43, 지학7, 산업 49점등 모두 1백50점인데 이중에서 최고상 (상금1백만원) 1점, 특상 (상금50만원) 4점, 우수상 (상금10만원) 5점, 우량상 (상금10만원) 10점, 노력상 (5만원) 10점을 내놓았다.
과학전은 한때 학생들의 방학숙제를 전시하는 인상이라는 혹평을 받은적이 있었다. 금년에는 일반의 출품수가 현저히 늘었고 전체적으로 고른 수준을 보여 우열의 폭이 좁아졌다.
심사위원들은 작품이 수적으로 줄었으나 질적으로는 한발 고등화했다고 평한다. 특기할 것은 산업부문의 발명· 개발· 개량등의 작품이 전체의 3분의 1을 점한다.
또한 우열의 격차가 적어 입선작이면 모두 일정한 수준을 보이고있다.
심사위원 안세희박사 (연세대교수)에 의하면 물리부문은 무엇보다도 적용한 물리의 원리가 한층 높아졌고 종래 조잡했던 것에비해 세련된 경향이다.
생물부문에서는 우수작26점을 골라놓고 최종적으로7점을 선발하는데 상당한시간이 소요될 정도로 우열을 가늠할 수가 없었다는데 연구및 발표하는 과학적인태도가 거의 완벽했다는것이 심사들 맡은 박만규박사 (고대교수) 의 말이다.
생물부문에는 처음으로 공해문제가 등장했다.
산업부문은 49건이 입선됐다. 중전에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살려 새작품을 만들기는 했으나 실용을위해서는 또다시 손질을 해야하는등 거의 실용성이 결여됐던것이 사실이다. 현경호박사 (과학기술연구소기술정보실장) 에의하면 당장 실용할수있는 단계에까지 마무리한 작품이 많았다.
개중에는 「아이디어」는 높이 살만하나 큰기계에비해 적은 노력으로 된다든지 작품의 비중이 적어서 특상에 빠지는 아까운것도있다. 창의성3, 실용성3, 노력2, 표현력2의 비율로 심사한 결과 『모심는 기계』 가 대통령상에 뽑혔다.
농촌진흥청 농공이용연구소의 김성래·김홍윤등 연구관들의 작품인 『모심는기계』 는 약 3년에걸쳐 연구비 3백여만원을들여 완성한것으로 당장 대량생산할수 있는 완제품이다. 우리나라 벼농사의 기계화에크게 공헌할 것이 인정되어 대통령상이 주어졌다.
이기계는 미리 기계에맞춘 육묘상자에 볍씨를 길러 약15일후 길이 12∼15cm의 모를 일열로 뽑아내어 간단히 논바닥에 밀기만하면 자동적으로 3∼4그루의 모가 심어진다. 약10a의 논에 모심는 시간은약2시간35분, 인력보다 4∼5배의 속도다.
정확한 재식밀도를 조절할수있고 소주밀식, 조기이앙등 영농이 손쉬우며 무엇보다 농번기에 부족한노동력의 보완이 가능하다. 대량생산하면 4만5천원에 일손을 공급하게된다.
국무총리상의 『서울의 공해』는 최환한·김교사지도의 배재중·고등학교 과학부작품. 현재까지 전문기관의공해조사가 부문별·지역별등산발적으로 실시됐으나 서울전체를 대기오염·소음·분진등 총괄적인 조사룰실시해 서울및 우리나라 공해대책에 귀중한 기초자료를제공했다.
한편 과학전 함께 개관하는 상설산업전시관과함께 연화관람까지 합하여 츠음으로 관람료 30원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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