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압 높은 사람관 회담 못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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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24일 하오의 여야총무회담은 추경예산안 예심을 25일부터 착수하느냐, 27일부터 하느냐의 문제로 장장 6시간을 끌었다.
공화당측은 지난 21일 총무회담에서 「25일 착수」로 합의했다고 주장했으나 신민당은 그런 일이 없다면서 『24일 공화당측이 「27일 착수」로 합의해 놓았다가 고위층과 전화를 하고 나서 다시 태도가 바뀌었다』고 맞선 것.
신민당의 김준섭 부총무가 『신문에는 「27일 착수 합의」라고 났다』고 신문 스크랩을 펴 보이자 공화당의 박태원 부총무는 『신문보고 국회 운영하느냐. 당신 네가 질질 끌면 무엇 나을 것 같소』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에 한건수 신민당 부총무가 『그게 무슨 소리냐』고 얼굴을 붉히며 맞대들어 한 때 일촉즉발의 험악한 분위기가 되자 백두진 의장은 『혈압 높은 사람과는 총무회담도 못하겠다』고 달래기도 했다는 것.
25일 본회의 사회를 맡은 신민당 소속 정해영 부의장이 당에 불리한 회의진행을 했다 해서 말썽.
정 부의장은 3일간의 본회의 휴회결의를 하면서 『여야 총무단 합의에 따라 한진의 노임체불과 외제차 수사중단을 따지기 위한 상임위 연석회의를 열기 위해…』라고 했다가 공화당 총무단이 『그건 합의 안됐다』고 하자 『연석회의는 관계 상임위에서 알아서 하라』고 후퇴했던 것.
이 말이 떨어지자 공화당 의석에선 환성이 올랐으나 이상신 김준섭 부총무는 『왜 우리 얘기는 들어보지도 않고 공화당 요구대로 해주느냐』고 따졌고 다른 의원들도 의장석 밑으로 몰려가 『해당적인 사회』라고 항의.
신도환 의원 등은 『정 부의장이 사회를 볼 때마다 신민당에 불리한 일을 저지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했는데 정 부의장은 『사회는 당을 떠나 공정해야 한다』고-.
김종필 총리는 매주 일요일마다 각계 사람들과 TV를 통해 얘기를 나누던 「총리와의 대화」를 한 달에 한번으로 줄일 계획이다.
TV출연 횟수를 줄이기로 한데 대해 총리실에서는 『「프로」의 녹화엔 거의 4시간이나 걸리는데 10월 중순에 있을 총리의 「이란」방문, 국회의 예산안 심의로 바빠져 시간을 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는데 『총리가 자주 텔레비젼에 나가는 것이 좋지 않다』는 일부 얘기도 있었다.
총리의 출연 횟수가 줄어듦에 따라 문공부는 국무위원들의 출연을 줄여 「이슈」가 있을 때만 관계, 장관을 나오게 할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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