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집 특별 전시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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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국립 중앙 도서관은 제17회 독서 주간을 맞아 한국 시집 특별 전시회를 24일∼30일 동 전시실에서 열고 또 「한국 현대 시집 전시 목록」(하동호 편) 을 간행했다.
국문학 사상 1909년부터 비롯되는 한국의 현대시는 이제 62년을 맞았지만 그러나 아직까지 우리 나라의 시집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시된 적도 없고 체계적으로 정리된 시집 목록이 간행된 일도 없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시집 전시회와 시집 목록 발간은 국문학 사상 획기적인 사실이며 시문학 연구에 커다란 비중을 차지할 자료가 될 것이다.
공주 사대의 하동호 교수는 우리 나라 최초의 시집으로부터 65년까지 발간된 한국 시집을 거의 완벽하게 수집했고 서지학적인 사항까지 조사해서 목록을 정리했다.
우리 나라의 현대시는 1909년10월의 「소년」지 창간호에 발표된 『해에서 소년에게』(최남선) 란 시로부터 비롯된다. 또 순수시 잡지로는 1921년의 「장미촌」이 처음이다.
시집으로 처음 발간된 것은 1921년3월20일에 간행된 『오뇌의 무도』(김억 역·광익서관 간·사륙판·167면)이며 최초의 창작 시집은 이보다 2년 늦은 1923년6월30일 간행된 김억의 『해파리의 노래』(조선 도서 주식회사 간·사륙판·163면) 이다.
이번 전시회는 최초의 창작 시집·번역 시집 등으로부터 65년까지의 시집 1천2백여권이 모아졌는데 해방 이전의 시집은 유일본·희귀본들이 대부분이다.
이중에는 박종화의 『흑방비곡』(24년 조선 도서 간·사륙판·224면), 변영로의 『조선의 마음』(24년 평문관 간·반국판·132면), 주요한의『아름다운 새벽』(24년 조선 문단사 간·반국판·170면), 김정식의 『진달래꽃』(25년 매문사 간·반국판·234면), 한용운의 『님의 침묵』(26년 동서관 간·사륙판·l68면) 등 주목을 끄는 시집들을 포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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