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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적 "7개항 절차부터" 북적 "비공개로 회의 촉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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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전연주 수석대표는 ⓛ회담장소를 판문점으로 할 것인지의 여부 ②회의기록방법 ③발언순서 ④회의공개 여부 ⑤합의내용의 공표문제 ⑥회담진행 연락을 위한 상설 연락소 설치 ⑦수행원수의 배치문제 등 7개 항목의 절차 문제를 제안하고 서면으로 이 제안을 다시 북적측에 건네줬다.
그러자 북적 김태희는 『절차문제를 포함한 전반적인 북적 입장을 이미 밝혔으니 그 밖의 구체적 입장을 말하라』고 했다.
▲김연주=안건이 먼저 결정되어야 하오. 하나의 통일된 의제를 갖고 회담에 임해야 되오.
오전 중으로 인사를 끝내고 약 2시간 후에 다시 계속합시다.
▲김태희=말씀을 다 해주시오. 모두 다 한 가지 문제 아니오. 준비된 것이 있으면 먼저 말하시오.
▲김연주=절차문제 등 7개 항목에 대해서 이견이 없는지 밝히시오. 이견이 없다면 7개 항목의 절차문제 한도 안에서 논의합시다.
▲김태희=의제는 일괄로 하면 되는 것이 아니냐. 절차문제는 그만하시고 준비된 것을 말씀하시오.
▲김연주=이 장소를 그대로 쓸 것인지, 시설문제는 어떻게 할 것인지, 비품을 더 보강 안 해도 되는지, 또 우리측은 10명의 수행원을 데리고 왔읍니다만….
▲김태희=그것은 좋읍니다.
▲김연주=회의를 기록하는 기록원이 있어야지요..
회의내용을 문서화했을 때 이것을 다루는 연락사무소를 합의해야 되지 않겠습니까. (이때가 11시 40분. 파란 봉사원복을 입은 한적 여직원 2명이 보리차를 회장에 날라 북적 대표 앞에 먼저 갖다 놓자 우리 대표가 『여태 얻어만 마셔서…』하며 들기를 권했다. 김연주 수석대표가 담배를 또 권하자 북적 측은 『우리 모두 적십자대표이니까 담배하고는 거리가 먼가 봅니다』며 사양했다.
▲김태희=장소문제는 우리가 중립국 감독위원회 회의실로 합의된 것으로 했기 때문에 더 토의할 필요가 없지 않으냐. 요는 어떻게 해서든지 하루빨리 예비회담을 끝내는 것이 문제다.
▲김연주=그 말에 반대한다는 것이 아니라 절차상 최 총재에게 의논해야 되겠다.
▲김태희=기록문제는 이 회의장 안을 보니 녹음기와 속기사가 있는 것 같은데 기록은 녹음기로 하면 되겠고 연락방법은 신속히 하기 위해 전화로 통보했으면 좋겠다.
그래서 공동경비구역 안의 편리한 지점의 양측 연락장소에 직통전화를 가설할 것을 제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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