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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예비회담 개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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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판문점=임시취재반】통일의 길을 향한 먼길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20일 상오11시 판문점 중립국감시위원회 회의실에서 남·북 적십자의 첫 예비회담이 열려 56분 동안 회담했다. 대한적십자사의 8·12제안에서 비롯, 5차례의 파유원 접촉을 통해 39일만에 열린 예비회담 첫날회의에서 우리측은 회의진행에 대한 7가지 문제를 제안, ①예비회담은 계속해서 판문점에서 열며 ②보도사항은 각각 양쪽 대변인을 통해 합의사항만 공식 발표하고 ③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 회담연락 사무소를 두어 2명의 상임직원을 배치하고 전화를 가설하는 등 3개 항목에 합의했다. 이로써 이산가족 찾기의 염원은 한 걸음 진전됐다.
상오11시 정각, 김연주 수석대표 등 5명의 대한적십자측 대표와 김태희를 단장으로 하는 대한적십자측 대표 5명이 회의장 남쪽문과 북쪽 문으로 통해 동시에 입장, 군사분계선이 중앙을 가로지를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참석했다.
대한적십자측 대표단은 김연주 수석대표를 가운데 두고 좌우에 2명씩 자리를 잡고 대표단 뒤에는 11명의 수행원이 자리잡았으며 북한적십자사 대표단도 똑같이 자리잡았다.
26년만에 처음 대좌한 대표단은 남·북 보도진의 「플래쉬」 속에 악수를 나누고 서로 신임복을 교환했다.
김연주 수석대표가 먼저 인사발언, 『북한적십자회 대표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한다』고 말하고 『예비회담을 성공시키기 위해 순수한 적십자 정신으로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진행하자』고 호소했으며 이어 북적대표 김태희가 인사했다.
남·북 대표단은 이어 첫날 회의에 들어갔는데 이날의 의제는 예비회담의 진행절차 전반에 걸쳐 논의, ①예비회담은 현 장소에서 한다.
②보도사항은 각기 별도로 하되 합의사항만은 양측대변인을 통해 공동 발표한다.
③판문점 공동경비구역 안에 회담연락사무소의 설치에 합의했다. 또한 이 회에서 북한적십자측은 회담을 비공개로 할 것을 제의했으나 이 사항은 연락사무를 설치한 뒤 다루기로 했으며 예비회담 2차 회의를 오는 22일 상오11시에 갖자는 북적측의 제안도 또한 연락사무소의 설치 후 다루기로 했다. <인사요지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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