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코너

아직 복지 값은 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모든 물가에 따라 업자들은 올 가을 출고가가 오를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모든 모직류를 비롯하여 국내 생산의 복지들은 다 원료 수입이기 때문에 환율 인상 등의 여파를 크게 받을 것임엔 틀림없다.
불경기 때문에 요즘 양복점엔 손님이 적다고 한다.
신사복 마춤은 보통 2만원이 넘기 때문에 좀처럼 엄두를 내기 힘들다.
그래서 일부 복지 회사들이 기성복점을 내고 맞춤복의 거의 절반에 가까운 값으로 팔고 있다.
아직 외국처럼 다양한 「스타일」과 판매망을 갖고 있지 못하지만 업자들은 요즘의 불경기를 들어 「경제적」이란 이유로 밝게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기성복엔 많은 사람들이 불신하고 있을 만큼 엉성한 바느질·옷감처리 등이 엉망인 조잡품이 적지 않다. 올 가을 새로 옷을 마련하는 경우 유의할 점을 들어본다.

<옷감 선택>
요즘은 겨울용·춘추용이 따로 없다.
보통 추동복지로는 겨울에도 두껍게 입지 않는 경향에 따라 1 「야드」당 12 「온스」가 되는 얇은 모직류가 꼽히고 있다. 옷감의 선택은 따라서 두께보다는 색과 무늬로 가로 하여 옷의 용도에 맞추도록 한다.
추동복에는 약간 짙은 색이 무난하다. 특히 화려한 색을 입지 않는 한국인들에겐 밝은 색은 너무 두드러지게 보이므로 짙은 계통 중에서 고르되 너무 평범하지 않게 무늬가 든 것 등이 좋다. 요즘엔 잔잔한 줄무늬와 「체크」가 인기 있다고 한다. 색은 한국인 얼굴에는 수박색 계통보다는 「블루·그레이」나 갈색 계통이 더 잘 맞는다. 많이 입는 검은색이나 감색은 예복 외에는 피하는 것이 좋다.
추동복지의 순모 A급은 60 「인치」폭 1마에 3천5백원 정도, B급은 3천3, 4백원선이다. 양복 한벌은 조끼까지 해서 2마 7치 내지 3마가 든다. 약간 고급이며 주로 예복에 쓰이는 「도스킨」(순모)은 1마 3천7백원, 「캐슈미어」도 3천6백원정도. 그 밖의 합섬류는 「구레빠」가 1마에 1천1백원 정도.

<스타일>
올해도 큰 변화는 없다. 요 근래에 복고조에 맞추어 깃이 약간 넓고 허리가 들어간 「세미·콘티넬틀」「스타일」이 압도적이다.
웃도리의 길이가 대체적으로 길어진 편으로 「히프」를 완전히 가릴 정도까지 입는다. 특수층을 제외하고는 「더블·브레스트」는 인기가 없고 「싱글」에 단추 2개가 무난 어깨도 약간 높인 것에다 어깨 각이 선명하게 튀어 깃의 너비는 3 「인치」반이 표준이고 몸집이 작은 한국인에게는 4 「인치」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웃도리의 뒤를 트는 것은 취미에 따라 옆으로 두 군데 트거나(사이드·벤트) 가운데 트기(센터·벤트)를 하는데 키가 큰 사람에겐 「사이드·벤트」가 멋이 있고 평범하기로는 역시 「센터·벤트」가 낫다.
바지의 폭은 8 「인치」반에서 8 「인치」4분의3까지가 무난하다.
사무용이나 평상복은 아래위가 같은 색보다 「콤비」로 입는 것이 경제적이고 또 여러 가지로 바꿔 입을 수 있어 편리하다.
「콤비」로 입을 경우 종전과는 달리 바지는 짙은 색에 윗도리가 엷은 것을 선택하는 것이 키를 크게 보이게 하여 좋다.
신사복의 「스타일」은 남달리 뛰어나지 않게 보이는 것이 선택의 요령이다.

<기성복>
요즘 일부 기성복점에선 재고품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 대개 하복인데 자가공장을 갖고 완전 기계로 해내는 회사제품이면 안심해도 좋다.
한 벌에 4천원∼5천원정도면 좋은 것을 마련할 수 있다. 일부 기성복점에선 추동복도 작년 재고품을 할인 판매하고 있는데 순모 한 벌에 6천원 정도.
기성복을 고를 땐 우선 어깨와 깃이 안정되게 잘 맞는가를 본다. 바느질은 어깨와 깃이 바지 앞 등 구석구석 당겨보고 빈틈없는가를 살핀다. 칫수는 대개 가슴둘레에 따라 35 「인치」부터 40까지 골고루 있는데 소매 길이나 바지 길이는 즉석에서 맞추어 꿰매준다.
올 가을 새 옷은 아직 나오지 않고 있는데 대개 순모 A급 한 벌에 1만1천원 내지 1만3천원선이 될 것 같다.<윤호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