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위의 불명예는 씻어질까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6면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 건 한국의 꿈은 대회 도중에 끝나고 말았다.
우승을 기대했던 한국이 1차 「리그」에서 고작 4위, 이제는 하위에서의 탈피가 당면과제인 것이다. 1차 「리그」에서 한국은 투·타·수에 작전마저 기대 밖으로 저조, 그러나 2차 「리그」에서는 이를 씻고 재기의 분투를 해야할 것이다.
그동안의 한국 「팀」이 타율은 1할7푼6리로 5개국 가운데 최하위, 일본이 2할4푼, 호주가 2할1푼3리, 「필리핀」이 2할3리, 자유중국이 1할9푼에 이른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 타선은 그야말로 「솜방망이」가 되어왔다.
그 가운데 박영길이 펑4할3푼8리. 하일이 2할8푼6리, 김응용이 2할6푼7리 등으로 비교적 좋은 타율이라고 할 수 있겠으나 「찬스」에 약한 게 큰 문제 바꾸어 말해 일본이나 호주의 안타는 「러너」를 두었을 때 나왔으나 한국은 「리더」가 있을 때는 침묵이며 「러너」가 없을 때 나와 시종 안타까운 고전된 연속이었다.
따라서 2차 「리그」에서는 타선을 어떻게 묶느냐, 박영길 등 비교적 「찬스」에 강한 선수들을 어떻게 배치하느냐가 충격으로 입원한 김영조씨로부터 「바통」을 이어받은 김영덕 감독 대행이 풀어야할 과제인 것이다.
공격 시에 또 하나 문제라면 「스코어링·포지션」에 「러너」를 둔 뒤의 타격 1차 「리그」에서 무사, 흑은 1사3루의 좋은 「찬스」마다 「스퀴즈」실패, 또는 김응룡·김자열 등이 일발강타를 느린 것이 패전의 원인이 되었다고 본다면 2차 「리그」의 승패에 대한 열쇠는 「찬스」를 어떻게 살리느냐에 달린 것이라고 본다.
타선의 부진과 같이 투수진 역시 한국은 저조한 것이었다.
「에이스」인 김호중이 방어율 3.38, 대 호전에 기용된 김명성이 6.43, 이를 방어율 0인 일본의 「와까바야시」「미자와」「구다마」나 2.57인 호주의 「페이지」, 3.13인 자유중국의 담신민에 비한다면 저조하기 이를 데 없는 것이다. 물론 김호중은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에이스」로 2차 「리그」에서도 「윗 게임」에서 「마운드」에 등장할 것이나 1차 「리그」의 대일 전에서와 같은 「타이밍」잃은 투수 교체는 다시 범하지 않아야겠다.
투수력 타력과는 달리 기록상에 나타난 실점은 한국에 하나도 기록되어 있지 않아 수비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에러」가 하나도 없는 반면 일본은 8개로 가장 많으며 자유 중국은 7개, 「필리핀」3개, 호주는 2개의 「에러」가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기록상에 나타난 한국의 수비가 견실하기는 하나 「더블·플레이」의 실패라든가 외야수의 기록에 남지 않은 「에러」문젯점이 1차 「리그」에서 큰 난제로 등장, 2차 「리그」에서 다시는 미숙한 수비가 나타나서는 안되겠다.
1차 「리그」에서 맥없이 자멸한 한국선수들은 『2차 「리그」의 전승』을 선서하며 새로운 감독을 맞았다는 것인데 과연 일본이나 호주를 꺾고 1차 「리그」의 불명예를 씻을 수 있을 것인지-.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