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두 번째 정상에 도전하다(상)-제9회 아주 야구선수권대회 전망-과거의 전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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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꿈이여 다시 한번!』 8년전 서울운동장야구장을 뒤흔든 우승의 감격을 잊지 못하는 야구「팬」들에게 다시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우승의 「찬스」가 찾아왔다.
9월9일 서울에서 열리는 제9회 「아시아」야구 선수권대회를 맞는 한국은 다시 「홈·그라운드」의 잇점을 안고 두번째의 도전을 시도한다. 한국「팀」의 전력과 지난 대회의 전적 그리고 대회의 예상을 살펴본다.
4번 타자 김응룡선수와 일본투수 「데이」(제)의 대결.
「노·스트라이크·원·볼」의 「볼·카운트」에서 김응룡이 「데이」의 「아웃·코스·볼」을 힘차게 강타하자 서울운동장 「스탠드」를 메운 3만여 관중들의 열광과 갈채와 감탄의 대 합창이 뒤따랐다.
결정적인 「투·런·호머」로 우승을 차지한 것이다.
우리 나라는 그때 1회 초에 1점을 얻긴 했으나 그때도 안전권이 아닌 불안상태, 이상한속에서 김응룡의 「투·런·호머」를 신용균·서정리 「배터리」가 사수, 일본에 3-0으로 이겨 최초로 「아시아」정상에 오름으로써 반세기 야구사에 가장 빛나는 기록을 남긴 셈이다.
8년전인 63년 제5회 「아시아」야구선수권대회에서 우리 나라는 1차 「리그」에서 일본을 5-2로 물리치며 전승을 기록했으나 2차 「리그」에서 자유중국에 2-0으로 1패를 기록한 채 대회최종일인 10월1일 일본과 대결한끝에 3-0으로 완승, 5승1패로 단 한번 「아시아」선수권을 차지 한 것이다.
그러나 5회 대회까지의 전적을 보면 59년 동경대회 때의 준우승이 고작, 그 외는 3위에 머물러왔으며 6회와 7회 대회에는 2위이더니 69년 자유중국에서 열린 8회에는 참가4개국가운데 최하위라는 불명예를 지닌 채 제9회 대회가 오는9일로 박두했다.
지난8회까지 우리 나라는 대회통산전적이 22승3무20패로 승률이 0·522인 저조한 기록.
상대국별 승패는 「아시아」최강인 일본에 2승13패, 자유중국에는 8승3무4패이며 「필리핀」에는 12승3패로 비교적 좋은 성적을 남기고 있다.
제1회 때 「필리핀」에, 제5회 대회 때 한국에 우승을 빼앗겼을 뿐 나머지 여섯 차례의 선수권을 차지한 일본이 「아시아」각국을 단연 압도하고 있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그 동안 우리 나라가 얻은 총득점은 1백68점인데 반해 실점은 1백48, 일본은 295-74, 자유중국은 100-175, 「필리핀」이 92-258점이니 일본의 우세는 어느 모로 보나 충분한 것이다.
한국선수단의 「팀」타율은 4개국 중 3위를 차지한 1회와 2회에서는 2할대 미만, 그리고 준우승인 3회에는 2할2푼8리, 그리고 4회 대회에서는 1할8푼으로 오히려 저하.
이렇듯 부진한 타율은 우승을 차지한 5회를 계기로 고개를 들어 김응룡·박영길 등 중심타자의 좋은 타격으로 3할1푼8리를 기록한 후 그후 계속 2할5푼 선을 상회해왔다
이번 대회출전선수 가운데 김응룡은 4회부터, 박영길은 5회 대회부터 대표군의 일원이었으며 정동진·김동율·강병철 등도 출전경험이 있어 처녀출전선수는 김호중·김인복·우용득·김우열·황성록 최주현 등 6명 뿐.
「일본타도」의 기치를 들고 노장에 신인을 가세한 우리 나라 야구에 63년의 영광이 다시 찾아올 것인지. <이근량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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