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경제「파워」왜 쟁취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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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여성들이「브래지어」를 벗어 던지고「뉴요크」의 번화가인 5번 가를 활보하며 새로운 여성해방을 부르짖은 지 만1주년인 26일「뉴요크」를 비롯한 미국 각지에서 행동파 여성들의 「데모」와 집회가 있었다. 71년도의「슬로건」은 70년도의『여성에 대한 사회일반의 기성개념타파 투쟁』에서 여성정치「파워」, 경제「파워」등의 획득을 노리는 보다 현실적인 것으로 발전했다.
50개 여성해방단체를 산하에 두고 있는 전 미국여성정치위원회(회원 1만 명)는 같은 날 각 의원에 대해 현재 상정되어 있는「여성의 완전한 평등권 수정안」을 지지하도록 호소하는 한편 반대하는 의원은 민주·공 화를 불문하고 공격의 대상으로 삼겠다고 발표했다.
이날「뉴요크」의「월」가에 있는 증권거래소에는 행동파 여성수명이 몰려가 흰 바탕에 붉은 글씨로 쓴「우먼·파워」의「플래카드」를 걸고「월」가의 여성차별을 철회하라』고 외치며 기세를 올렸다.
미국의 유권자수의 53%는 여성이라고 하는데 이날 증권거래소「데모」에 참가한 한 여성은『인구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여성을 금융사업에 참가시키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고 여성의 경제「파워」를 강조했다.
한편「린지」「뉴요크」시장은 이날을「여성권리의 날」로 정하고 때마침 열린 시 경찰승격 식에서「거들드·슈멜」(형)여사를 총경으로 임명했다. 물론 이것은 시 역사이래 최초의 총경탄생이다.
「워싱턴」에서도「해리스」상원의원(민주·「오클라호마」주 출신)은『내년에 있을 민주당 전망대회에서는 유권자수에 맞추어 53%의 의석을 여성에게 주어야한다』고 발언했다.
또한 민주당대통령후보의 한 사람인「베이」상원의원(민주·인디애나주 출신)도 최고재판소 판사에 여성을 임명하라고 제안했다.
미 하원 의원이면서 여성해방 운동의 실제적인 힘을 가진「애브재그」여사는『현재 여성의원은 하원 11명, 상원 1명, 각료와 최고재판소 판사는 물론 지사도 한 명 없고 대사가 1명뿐』이라고 말했다. 『이것은 51년 전에 여성이 참정권을 얻었으면서 그후에는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고 외치면서 여성의 정치「파워」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밖에「미시간」주「랜싱」에서도「데모」대가 주 하원에 들어가 여성의 권리주장을 했고「시카고」에서는 시청 앞 광장에서 집회를 갖는 등 미국은 온통「여성해방」외침으로 뒤덮였었다. 【뉴요크=최송죽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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