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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녀꾸중은 이유와 설득으로|올바른 부모의 훈육태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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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사람의 성격은 만6세 이전에 형성된다는 것이 교육자들의 일반화 한 이론이다. 인간 성장발달에서는 이시기의 교육이 특히 중요시된다는 말이다. 이시기의 아동들은 가정에서 부모와 같이 생활하게 되므로 부모, 특히 어머니의 태도가 아들의 성격형성과 지적능력의 개발에 큰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아동의 행동에 대한 어머니의 꾸중이나 벌은 자칫하면 부모에 대한 반항심과 불신감을 조장시키는 역효과를 내게된다. 『종래 한국의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무조건 귀여워하다가 약간의 실수에 지나친 꾸중이나 처벌을 하여왔다』고 이순일 교수(이대 교육학)는 지적한다. 그는 자연스럽게 자녀들의 기능을 개발하고 성격형성에 도움이 되는 어머니들의 훈육방법을 다음과 같이 소개한다.
이 시기 아동들의 특징은 모든 일에 미숙하다는 점이다. 따라서 항상 사물에 대한 호기심으로 곧잘 실수를 하게 되는데, 어머니들은 무엇보다 자녀들의 연령에 따른 성장발달을 이해해야 한다. 자녀들의 성장발달에 따른 특징을 알게되면 어머니들은 감정을 떠나 이성적인 판단으로 자녀들을 나무랄 수 있다.
어머니의 판단으로 자녀의 행동이 잘못 되었다고 생각할 때는 무조건 나무라거나 처벌하기 전에 그 행동의 동기를 먼저 파악하고 분석함이 필요하다.
이때는 아동자신의 변명도 듣고 어머니의 판단을 설명해, 나무람이나 처별을 받게되는 원인을 이해시켜야 한다. 아무런 설명 없이 그대로 꾸중하는 것은 그것을 바로 잡아주는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 나라 어린이들은 이해 없는 부모들의 행동금지 때문에 자발적인 탐색·발견·실험활동의 기회를 상실하고 있으며, 사고·지식·판단력 등 지능발달이 위축되는 경향이 있다. 전체적으로 풍부한 놀이기구가 부족한 우리 나라의 어린이들은 「심심하다」는 이유로 어른들의 일에 참견하게 되고 이것저것 일을 저지르게 된다.
따라서 자기 물건만은 마음대로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잘못을 저질렀을 때라도 꾸중보다는 이해하는 것이 성격을 밝게 해주는데 도움이 된다. 더 우기 한참 언어습득 기에 있는 아동들에게 아무 가치 없는 욕을 하는 것은 절대 삼가 할 일이다.
그러나 잘못을 교정하고 예방하기 위해서 꾸중이나 처벌이 불가피할 적에는 절대로 흥분해서는 안 된다. 이성적인 판단의 꾸중만이 효과적인 것이다.
첫째, 부모 자신이 침착한 태도를 지녀야한다. 화가 난 부모의 꾸중이나 과격한 성격의 부모가 가하는 처벌은 때로는 자녀들에게 불신과 반항심만을 조장시켜주고, 반성할 기회조차 안주는 결과를 초래하기 쉽다. 부모는 꾸중하기 전에 자신의 감정을 가다듬어 차분하고 따뜻하게 타일러야 한다.
둘째, 일관성 있는 꾸중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부모 자신의 기분에 좌우되어 같은 행동에도 꾸중을 하고 안 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아이들에게 가치 있는 행동원칙을 세울 수 없도록 혼란을 가져다준다. 평소에「행동의 제한」을 명백히 인식시켜 주고 이를 어겼을 때는 꾸중이나 처벌로 그 제한을 꼭 지키도록 하는 일관성 있는 태도가 필요한 것이다.
셋째, 권위에 대한 복종을 배우도록 해야한다.
보통 우리 나라 가정에서는 자녀교육에 어머니나 아버지, 할머니들의 견해와 태도가 서로 일치하지 않는다. 그래서 어린이로 하여금 눈치부터 먼저 배우게 한다. 어머니든 아버지든 권위 있는 한 사람이 잘못에 대한 꾸중을 했을 때, 다른 사람은 이에 간섭하거나 어린이를 대신해 변명해 주어서는 안 된다.
옆에서 다른 사람이 변호해주면 항상 그 어린이는 그 사람에게 의지하는 버릇이 생겨 처벌의 효과가 없게된다.
네 째, 잘못이 교정되면 보상을 해야한다. 아동이 잘못을 저지르고 그 잘못이 교정되었을 때는 다정한 칭찬으로써 바르고 잘못됨을 명백히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권처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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