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교수「자유운동」확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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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대 교수들의 처우개선과 자율성보장을 요구하는 일련의 움직임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지난18일 서울대문리대 교수들이 학술연구의 자율성보장, 실험실습 시설확대, 처우개선 등 3개 요구조건을 건의한데 이어 20일 서울대공대 교수들은 교수평의회 구성, 독립, 채산제운영 등을 요구했고 21일 서울대상대 교수들이 또 모임을 가졌으며 오는 23일 서울대 전체교수협의회를 열어 전체교수들의 의견을 집약할 것 등 일련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교수들의 주장은 교수 급여 체제개선과 처우개선, 연구비의 확충, 교수회의에 의한 학장임명 등 현실적으로 실권이 없는 교수들의 지위향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학술연구 및 대학의 자주성과 자율성의 제도적 보장을 요구하는데 까지 이르고 있다.

<상 대>
서울대상과대학 교수들도 21일 상오 10시30분 상대교수회의실에 모여 ⓛ문교부로부터 독립한 서울대학교 운영에 관한 자치 의결기관을 법제화하라 ②총·학장의 임명제를 지양하고 민주적 선임제를 채택하라 ③현행 심의기관으로서의 교수회 기능을 지양하고 학사에 관한 결정은 교수회가 의결케 하라는 내용의 대학자치에 관한 결의문을 채택했다. 이날 교수들은 결의문을 통해 『현재 상부기관은 대학에 대하여 무 불간섭이요, 특히 최근에 이르러 학회로부터의 직접·간접의 유해작용으로 대학인의 정신적 자유는 혼미해지고 있다』고 지적, 『양심과 지성을 지존으로 하는 우리 교수들의 자주성 보장과 대학기능의 정상화를 위해 대학발전의 모든 장애요인을 제거할 수 있는 제도적 개선』을 촉구했다.
이날 모임에는 변형윤 상대학장 등 20여명의 교수들이 참석했다.
이 회의에 참석했던 한 교수는『대학자치선언의 채택 외에도 교수들의 불합리한 승진제도 개선과 연구시설의 확장, 타 기관과 비교하면 너무 낮은 처우문제도 논의되었다』고 말했다.

<공 대>
서울대 공대교수 50여명은 20일 낮 교수회의를 열고 ①과학자에 대한 차별대우를 없애고 ②시대에 낙후된 노후한 연구시설과 실험실습 기재 등을 현대화시킬 것 등을 결의, 대학당국과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날의 교수회의는 오는 23일 서울대교수협의회 임시총회에 제출할 공대교수단의 결의안을 논의하기 위해 열린 것이다.
공대교수들은 자연과학을 연구하는 공대교수들이 적어도 한국과학기술연구소·과학원 등의 연구원의 수준만큼 대우를 받아야 교수로서의 연구활동과 가정생활을 영위할 수 있으며 급변하는 과학기술의 연구체제에 맞추기 위해 최선의 실험실습기구 등을 갖추는 것이 시급한 문제라고 주장했다.
교수들은 또 인사·교육·연구·예산집행 등의 자율성을 보장받기 위해 교수평의회(가칭) 를 구성하여 외부로부터의 간섭과 압력을 배제할 제도적 보장의 필요성을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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