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부정공사 성행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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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내 변두리와 고지대를 중심으로 곳곳에서 수도부정공사가 판을 쳐 시민이 피해를 보고있다.
양택식 서울시장의 수돗물 50만t증산공약결과 현재 하루 수돗물 생산이 1백25만t이상 되자 지금까지 비 급수지대로 되어있던 변두리와 고지대에 급격히 급수공사가 늘어나고 있는데 서울시수도 국에 등록되지도 않은 무인가업자가 수도를 놔준다고 주민들로부터 1가구 당 4만원∼5만원씩 받고 뺑소니치는 등 수도부정공사사건이 연달아 일어나고 있다.
성동구 신당동산37번지 고지대일대의 주민2백 여가구도 가구 당 6만원∼10만원씩 수도시설 및 허가 료 라는 명목으로 시공업자(김태형)에게 돈을 거두어 주었는데 공사도중 시공업자가 달아나 주민들이 막대한 피해만을 입었다. 18일 김상우씨 등 2백여 명의 주민들이 진정했다.
이 시공업자는 수도사업소에 등록된 업자로 처음 공사 때에는 약간 수도사정이 괜찮았으나 날이 갈수록 악화되어 수도사업소에서 수도시설 필 증을 줄 때는 시설관계를 점검해 주었을 텐데 수도사업소에서 마구 시설 필 증을 내주었다고 이곳주민들은 호소하고 있다.
또 연희 아 현, 삼양, 상계동등 변두리 고지대에서는 무허가 수도업자가 낡은 관등으로 공사를 해주고 5만 윈 이상의 공사비를 떼어먹고 달아나는 등 수도부정공사가 자주 일어 나고있다.
서울시 수도 국은 이와 같은 부정공사 피해에 대해주민들이 수도공사를 할 때는 수도사업소에 직접문의, 등록된 업자들로 하여금 수도시설을 하도록 하라고 당부하고 있는데 부정·무인가업 자들은 등록업자들보다 1가구 당 1만∼2만원씩 싸게 해 준다고 꾀어 시민을 괴롭히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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