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핑크리본 캠페인 13년, 유방암 예방 앞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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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이 2001년 시작한 ‘핑크리본마라톤’은 여성 건강을 고취시키는 대표적인 활동이다. 이달 열린 서울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출발하고 있다. [사진 아모레퍼시픽]

아모레퍼시픽은 ‘당신의 삶에 아름다운 변화,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Make up your life)’ 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나눔경영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2000년 국내 첫 유방건강 비영리 공익재단인 한국유방건강재단을 설립하고, 여성 뿐 아니라 남성과 가족 모두에게 유방건강의 소중함을 알리는 핑크리본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핑크리본 사랑마라톤’이다. 2001년부터 해마다 유방건강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고, 조기검진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한 취지로 열고 있다. 서울·부산·대전·대구·광주 5개 도시에서 릴레이로 열리는데 올해까지 24만여명이 참가해 26억원 넘는 기부금이 모였다.  

 특히 올해 대회에서는 생활 속에서 유방 자가검진을 독려하기 위한 ‘아리따운 내 가슴애(愛) 333’이 선포됐다. 양쪽 가슴에 매달 생리가 끝난 ‘3’일 후, ‘3’개의 손가락을 펴고, ‘3’개의 원을 그려 유방 자가검진을 실시하자는 것이다. 유방암은 조기 발견하면 90% 이상의 완치율을 보이는 병이다. 일반인 홍보대사 ‘핑크 제너레이션’, 대국민 유방건강강좌 ‘핑크 투어’ 등도 진행하고 있다.

 2008년 시작한 ‘아모레퍼시픽 메이크업 유어 라이프’는 암 환자들에게 아름다움을 찾아주자는 캠페인이다. 암 치료 과정에서 외모 변화로 고통받는 여성 암환자들에게 메이크업, 피부관리, 헤어 연출법 등 스스로를 아름답게 가꾸는 노하우를 전한다. 이를 통해 투병중 겪는 우울증을 극복하고 내면의 아름다움과 삶에 대한 긍정적 태도를 고취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지금까지 8000명의 여성 암환자가 이 프로그램을 이용했고, 아모레 카운셀러(방문 판매원) 2300여명이 자원봉사자로 참가했다. 매년 상·하반기 40개 병원에서 실시하는데 암 수술 후 2년 이내로 현재 방사선 또는 항암치료 중인 여성 환자라면 누구나 신청 가능하다. 참가자 전원에게 메이크업·스킨케어제품 등을 증정한다. 아모레는 2011년 이 캠페인을 상하이 푸단대 병원 등 중국으로 확장했다. 올 상반기까지 360명의 중국인 암환자가 혜택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은 2004년부터 저소득 한부모 여성가장의 창업을 돕는 ‘희망가게’도 후원하고 있다. 올해까지 총 200개점이 문을 열 예정이다. 최대 4000만원의 창업자금을 연이자 2%, 7년 상환 조건으로 지원한다. 희망가게를 지원하는 ‘아름다운세상기금’은 아모레퍼시픽 창업자인 고 서성환 회장의 유산을 서경배 회장 등 유족이 2003년 아름다운재단에 기부하면서 마련됐다.

구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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