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중공, 미와 한국문제 토의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뉴요크10일 김영희 특파원】중공수상 주은내는 『한국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내 양편간의 화해를 가져오고 한국의 평화통일을 향해 움직여 나갈 수 있는 방안이 모색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주은내는 지난 5일 지금 중공을 방문중인 「뉴요크·타임스」사 부사장인 「제임즈·레스턴」여기자와의 장장 5시간에 걸친 군독 공식회견에서 『한국에서는 아직은 전쟁상태가 끝나지 않았으며 긴장상태가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내년 5월 전에 있을 「닉슨」 미대통령과의 회담에서 이 문제가 토의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레스턴」기자와의 「인터뷰」기사는 10일 NYT지에 두면에 걸쳐 대대적으로 보도되었다.
주은내는 미결상태에 있는 한국사태와 일본군국주의의 대두가 걱정된다고 말하면서 『주한미군 철수, 「유엔」 한국통일부흥위원단의 해체 및 평화조약 체결 등의 문제는 일본의 군국주의와도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남북의 화해와 평화통일의 성취는 『물론 시간을 요한다. 그러나 이 요구는 합리적인 것』이라고 말하면서 「닉슨」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한반도의 긴장문제와 일본군국주의대두문제를 토의하게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주는 이어 『일본군국주의가 외향으로 팽창하는 경우 일본군국주의는 대만과 한국을 그 목표로 할 것』이라고 말하면서 『일본이 최근 한국과 체결한 조약을 이용하여 주한미군의 철수직후에 한국에 발을 들여놓으려 하지 않을까』고 중공은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주는 미 해군 「푸에블로」호 피납 및 미 공군정찰기추락사건 등을 들어 한국에 긴장상태가 아직 남아있다고 지적한 후 다음과 같이 말했다.
『중공군은 한국전쟁이 끝난 다음 1958년에 철수했다. 그리고 「유엔」군사령부휘하의 다른 나라 군대들도 철수했다. 그런데 단지 미군만은 아직도 남아있다. 6만명의 미군가운데 2만명은 철수했고, 4만명은 아직 남아있다. 미군은 모두 철수해야 한다. 또 지금 「유엔」참전국으로만 구성된 「유엔」 한국통일부흥위원단이 있으며 이는 양쪽으로 이루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이다.』
주은내는 일본문제들을 이야기한 끝에 『내가 한가지 빠뜨린 이야기가 있다. 우리는 일본문제만을 이야기하고 한국문제는 건드리지 않았다』면서 한국정세에 언급하기 시작, 다음과 같이 말을 이어나갔다.
『당신도 알다시피 한국에는 아직도 휴전협정만 있고 평화조약은 없다. 이 점에 관해 우리는 「존·포스러·덜레스」(한국전당시 미국무장관)를 회상해 볼 필요가 있다.
1954년 「제네바」회담의 첫 단계에서 대두된 것이 한국문제였다. 한국휴전은 「아이젠하워」 대통령이 내린 결정의 결과였다. 미국의 한 장성(브래들리 장군)은 한국전쟁이 잘못된 시기에, 잘못된 장소에서, 잘못 싸웠던, 잘못된 전쟁이었음을 인정했다.
「제네바」회담에서는 한국문제에 관해 결론을 내렸어야 했다. 최소한 다음회담을 개최하기 위한 결정이라도 했어야했다. 그러나 이것은 「델레스」에 의해 좌절되고 말았다. 그래서 오늘날까지도 한국에는 비무장지대와 군사정전위원회라는 것이 남아 판문점에서 한두 주일에 한번씩 만나고 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