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루함을 교묘하게 피한「뮤지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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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19세기 영국이 낳은 세계적 문학「찰즈·디킨즈」의 대표적 명작『올리버·트위스트』의 영화화.
이 소설은 이미 오래전 영화화되었지만 이번 『올리버』는 「라이오넬·바트」가 「뮤지컬」로 각색한 것이다.
대개의 「뮤지컬」영화가 그렇듯 「뮤지컬」『올리버』도 영화화 되기에 앞서 무대공연으로 크게 「히트」한 작품이다.
60년 7월 「런던」의 「뉴·디어터」에서 초연된 이래 62년 12월 「브로드웨이」에 수출되면서 전세계에 걸쳐 「히트」했다.
『올리버·트위스트』는 널리 읽혀진대로 한 천진한 소년이 선과 악의 세계에서 많은 시련과 고통을 겪으면서 악에 붙들지 않고 결국 행운을 찾는다는 줄거리.
큰 야심을 갖고 이영화의 연출을 맡았다는 「재럴·리드」감독(제3의 사나이)은 「뮤지컬」이 흔히 빠지기 쉬운 지루감을 교묘하게 피해가면서 환상과 현실 사이를 재치 있게 이어간다.
「페이진」역의 「론·무디」, 「빌·사이크스」역의 「올리버·리드」가 완숙한 연기로 영화를 손색없이 했지만 「올리버」역의 「마크·레스더」「도저」역의 「잭·와일드」두 꼬마의 멋진 연기는 이 영화를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크게 공연한 셈이다.
69년도 「아카데미」작품상을 비롯, 감독상·음악상 등 6개 부문에 시상됐다.
「러닝·타임」2시간 16분. 「테크닉·칼라」 70mm 축소판·68년 「컬럼비아」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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