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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우주인 지상과의 대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3면

【휴스턴 우주본부 2일 AP동화】아폴로 15호 두 우주인은 2일 달 차량을 타고 해들리 계곡에 와 그들 눈앞에 전개된 눈부신 광경을 보고 『저 계곡을 보게!』라고 감격했다. TV 카메라가 착륙 지점 부근의 협곡인 해들린 계곡을 비추자 통제 본부가 말했다.
『계곡 위에서부터 저 끝까지 온통 돌뿐이다.』
스코트 선장이 설명했다.
『가장 자리에도 돌들이 많이 보인다.』「스코트와 어윈은 계곡 가까이 다가가면서 말했다.
『계곡 저 끝에 레이어링을 볼 수 있다.』
스코트가 걷다가 돌부리에 걸려 넘어졌다.
『자, 샘플이나 채집하러 가세. 이번엔 돌부리에 걸려 넘어지지 않도록 할테니….』두 우주인은 달 표면에 암석 채취용 튜브를 박기 시작했다.
『꽤 힘이 드는데…숨이 차입을 열지 못할 지경이군.』
스코트가 불평을 늘어놓았다. 튜브를 간신히 뽑아놓고 『이 일이 아주 중요한 일이라고 말해주면 기분이 좋을 텐데』라고 말하자, 통제 본부는 즉각 『중요한 일이네』하고 답변했다.
▲스코트=좋아, 그렇다면 공연히 시간을 허비한다고 생각지 않겠네….
▲통제본부=잠깐, 그건 달에서 채취한 것 중 가장 깊숙한 놈 같군. 거기에 달의 신비가 담겨 있을 거네….
▲어윈=하나, 둘, 셋, 굉장히 힘이 드는군…..
통제본부가 무슨 질문을 하자, 스코트는 『조, 잠깐 기다리게. 할 말이 있거든 나중에, 일이 끝나거든 물어주게』하고 말을 막았다.
▲어윈=조금씩 「튜브」(암석 채취용)가 빠지는 것 같네.
▲스코트=영차, 빠지네, 야 드디어 빠졌다. 도대체 이놈 때문에 시간을 얼마나 허비했나?
▲스코트=시간이 없네.
▲통제본부=돌아오는 길에 가져오도록 주변에 표시를 해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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