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파동」검사 고발장 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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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여야 간부들은 사법부 파동으로 인한 국회 운영의 경색을 타결하기 위해 일요일도 분주하게 접촉했다.
정부·여당 간부들은 지난 31일 밤 수습책을 협의한데 이어 1일에는 김종필 총리 주최 「골프」대회 예정도 취소하고 자체 모임과 야당 간부들과의 접촉을 가졌다.
이 수습 모임 결과 신직수 법무장관의 민복기 대법원장 방문이 실현되자 김재순 공화당 총무는 야당 간부들에게 『법원·검찰의 자체 수습책을 기다리는 동안 특조위 구성안을 보류하자』고 제의.
한편 신민당 김상현 의원이 「필리버스터」로 31일 국회를 공전시킨 국회 운영위는 신민당 정무회의 결과를 기다리기 위해 2일 상오 8시에 재개하려던 계획을 몇 시간이나 늦추었다가 유회 되고 말았는데, 문태준 위원장은 『야당이 특조위 구성을 끝내 고집하면 몇 날 밤을 세워서라도 특조위 안을 폐기시키지 않을 수 없다.』고 경고.
신민당은 사법부 파동의 처리를 위해 국회 특조위 구성을 계속 요구하고 나가는 한편 국무 총리와 관계 국무위원에 대한 추궁도 병행한다는 강경 방침을 재확인.
윤제술 정무회의 부의장과 양일동 의원, 이태구씨 등이 2일 아침 정무회의에서 강경론을 주도했고 그래서 국회 대책과 별도로 사법부 파동에 대한 신민당의 기본 입장을 밝히는 성명서까지 내게됐다.
이에 앞서 일요일인 1일 낮 원내 총무단은 시내 외교 구락부에서 당 소속 변호사 9명과 점심을 같이 하면서 사법부 파동을 검토, 일단 신민당 의원 전원의 이름으로 피의 사실을 공표한 검사를 고발키로 하고 나석호 의원이 고발장 초안을 맡았다.
신민당이 내놓을 고발장을 검찰이 흐지부지 할 때에는 고법에 재정 신청을 내기로 했다고.
8대 국회 개원을 축하하는 백두진 국회의장 주최 「리셉션」에는 3부 인사와 주한 외교 사절 등 1천여명이 참석
지난 토요일 저녁 「타워·호텔」에서 열린 「파티」에 민복기 대법원장과 김종필 총리 부처가 참석해서 끝날 때까지 여야 의원들과 환담을 나누었고 야당에서는 김홍일 당수를 제외한 당직자들과 소속 위원 대부분이 자리를 같이 했으나 공화당 당직자들은 이 시간에 별도의 모임을 갖느라고 불참.
민 대법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 총리·신직수 법무장관과도 귓속말을 주고받았는데, 사법 파동의 수습책을 묻는 기자들 물음을 받고는 『판·검사가 모두 지식인이니까 잘 수습되지 않겠느냐』고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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