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지사“청소년기자‘자중자애’, 경기도의 희망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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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문수 지사가 26일 ‘제1기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발대식에서 학생들을 환영하고 있다.

경기도가 청소년 세대와의 소통 강화를 위해 청소년기자단을 발족했다.

26일 오전 경기도청 제1회의실에서 열린 ‘제1기 경기도 청소년기자단’ 발대식에는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청소년기자, 지도교사, 학부모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도는 지난 1일부터 18일까지 31개 시·군 청소년을 대상으로 기자단을 모집했다. 공모한 140여 팀 중 적극적인 활동과 경기도 애정이 각별한 36팀을 청소년기자단으로 선발했다.

이들은 11월부터 내년 1월까지 도정 현장 취재와 기사 작성을 통해 경기도 소식을 널리 알린다. 김문수 지사는 인사말에서 “경기도 청소년 기자로서 제일 중요한 것은 경기도를 사랑하는 일이다.

경기도의 땅, 산, 강, 동식물, 사람, 역사 등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구석구석 다니면 훌륭한 기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지사는 청소년기자단 결성에 대해 “청소년이 경기도 곳곳을 신선한 시각으로 전할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새롭고 발랄한 시각에 의해 경기도가 한 단계 더 발전하고, 청소년기자 또한 자신을 업그레이드시키는 소중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발대식은 최불암·박해미 등 경기도 홍보대사의 축하 메시지와 청소년기자단의 각오를 담은 동영상 상영에 이어 위촉식, 펀펀 퀴즈, 소통한마당 등으로 진행됐다.김 지사는 발목 부상에도 참석한 김포 이지정(장기중 2년) 양 등 72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한 후 직접 ‘경기도 바로알기’ 펀펀 퀴즈를 내며 청소년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기자단은 GTX, G마크, 경기세계도자비엔날레 등을 묻는 질문에 막힘없이 답해 김 지사를 놀라게 했다. 구리 출신 작가 박완서를 묻는 질문에도 10여 명이 손을 들 정도로 배경지식이 풍부했다.이어 김 지사와 청소년들의 질의응답 시간인 ‘소통한마당’이 펼쳐졌다. 김 지사는 경기도 청소년 정책에 대해 “대한민국의 미래인 청소년을 위한 정책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도는 미취학 학생, 다문화가정, 탈북청소년 등 어려운 청소년을 돕는 일에 앞장서고 있다.

여러분의 학교생활은 도교육청이, 방과후·휴일 등 지원은 도청에서 한다”고 답했다.“톱니바퀴처럼 악순환되는 청소년 자살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은?”이란 김승욱(한광고 2년) 군의 질문에 김 지사는 “잘난 학생들이 많은 우리나라가 청소년 자살률 세계 1위인 이유는 희망 없이 절망 속에 살기 때문이다. 우울증으로 어려운 학생들은 솔직히 선생님과 부모님께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 지사는 “그래도 안 되면 도청 언제나민원실 120이나 119에 전화해 상담하라”며 “우울증은 쉬쉬하면 안 되고, 청소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한다. 정신과 치료는 부끄럽지 않으며 100% 치유된다. 감기에 걸린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이날 김 지사는 ‘스스로 소중히 여기고 아낀다’는 뜻의 한자성어를 기자단에 돌발 질문하기도 했다. 남양주 김대섭(진접고 2년) 군이 “자중자애(自重自愛)”라고 답을 맞히자 김 지사는 이를 칭찬하며 “청소년 여러분이 자학하지 말고 자중자애의 마음으로 살면 미래가 희망찰 것”이라고 격려했다.

청소년 기자단이 발족함에 따라 도는 초등학생부터 대학생까지 세대별 기자단을 고루 갖추게 됐다. 이로써 도의 SNS 활동을 지원하는 소셜락커와 함께 다양한 세대·구성원의 콘텐츠를 확보해 도정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김병철 도 홍보담당관은 “청소년 기자단은 청소년의 시각으로 경기도정을 소개하고, 청소년의 의견을 경기도에 전달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청소년 세대와의 소통을 통해 도정 홍보뿐 아니라 향후 청소년 대상 정책개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제1기 경기도 청소년기자단은 발대식 후 기자 소양교육을 위해 1박2일 오리엔테이션 캠프에 참여했다. 이들은 26일 오후 청소년수련원에서 경기G뉴스 편집장의 기사작성 강의를 듣고, 멤버십 강화를 위한 조별 운동회를 가져 1기 기자단 소속감 증진에 애썼다. 27일 오전 인천대 디자인과 김지호 교수의 보도사진 촬영법 강의를 끝으로 기자단 일정을 마쳤다.

단합 모임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 김태훈(가온고 1년) 군은 “오늘 기사작성 방법을 꼼꼼히 받아 적으며 듣다 보니 자신감이 생겨 논술시험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이번에 청소년기자단에 들어오길 잘했다. 앞으로 경기도의 곳곳을 누비며 열심히 취재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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