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에서의 건강관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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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즐거운 「바캉스」를 건강한 몸으로 사고 없이 끝내고 돌아오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예비지식이 필요하다. 다음은 산이나 바다로 출발하기 전에 미리 알아두어야 할 건강관리법이다.
산이나 바다에서는 식품관리의 부주의와 소홀로 배탈이나 식중독의 위험이 항상 따른다. 부패된 음식물을 먹거나 찬 것을 지나치게 먹는 경우 배탈이나 식중독을 일으키면 구역·구토가 나고 배가 몹시 아프며 설사가 심해진다,
이때 당황해서는 안되며 침착하게 환자를 절대 안정시키고 전신, 특히 배와 팔·다리가 차갑지 않도록 보온에 유의할 것.-
다음에는 진통·진정제로 복통·흥분·불안상태를 가라앉히도록 한다. 설사가 심한 경우는 지석제를 쓰는 것이 좋다.
수영장이나 해수욕장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기 때문에 각종 세균으로 오염되기 마련이다. 따라서 눈병·귓병·피부병 등이 기승을 부리므로 극히 조심해야 한다. 수영 후 흔히 앓기 쉬운 눈병은 세균성 혹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이다. 눈이 가렵고 안구가 충혈이 되면서 눈꼽이 끼는 것은 전염성결막염의 주요증상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물 속에서 눈을 떠서는 안 된다. 그리고 얕은 곳에서 물장구를 지나치게 치면 오염된 물이 눈으로 들어갈 위험이 있으므로 주의를 요한다. 평소에 눈의 저항력이 약한 사람이나 안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가능한 한 수영을 하지 않도록.
눈병 못지 않게 귓병도 수영 때 잘 옮는다. 수영 후 가끔 침이나 음식을 삼킬 때 귀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사람이 있다. 이러한 증상은 급성 이관염의 초기 증상이다.
가볍다고 소홀히 여기면 중이염으로 전이할 우려가 있으므로 철저한 치료를 받아야한다. 일단 중이염이 되면 치료가 잘 안되고 자칫 뇌막염 등을 유발하여 생명을 앗아가기도 한다.
눈병과 귓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영 후 반드시 깨끗한 물로 전신을 씻도록 한다.
뜨거운 태양 볕을 오랫동안 씌는 것은 피부에 오히려 해롭다. 갑자기 태우면 화상을 입기도 하므로 주의해야 한다.
요즈음은 일광욕에 좋은 「크림」이 많이 나와있으므로 미리 바르고 피부를 태우면 좋다. 특히 태양 빛 중 자외선은 피부뿐 아니라 눈을 상하게 하므로 눈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보안용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그리고 수영을 하기 전에 술을 마시는 것은 극히 위험하므로 삼가해야 한다.
사람이 물에 빠졌을 때는 우선 물을 토하게 하는데 그 방법은 오른쪽 무릎을 세우고 그 위에 물에 빠진 사람의 배를 얹어 머리를 낮게 해서 한쪽 손으로 받쳐주고 다른 손으로는 등을 세게 두드려주는 것이다. 이때 작은 나무토막 같은 것을 끼워 입이 충분히 벌어지게 해준다.
다음에는 조용하고 시원한 곳에 뉘고 전신 특히 하반신을 따뜻하게 해주면서 인공호흡을 시킨다.
가장 효과적인 인공호흡법은 환자를 반듯하게 뉜 후 고개를 뒤로 젖히고 턱을 위로 잡아당겨서 기도가 충분히 열리도록 하고 구조자가 막고 공기를 입으로 가득 들이마셨다가 물에 빠진 사람의 입 속에 불어넣어 주는 방법이다. 이 같은 동작을 1분에 15∼20회 정도 간격으로 소생할 때까지 계속한다.<김영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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