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값 폭락 거래 한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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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서울시내 중고영업용 택시 값이 폭락하고 있다. 대당 평균 10만원∼30만원씩이 떨어진데다가 그나마 거래가 없어 시내 을지로5가·종로5가 등의 자동차소개시장은 해방 후 최초의 불경기를 맞고 있다.
지난 5월1일자로 자동차보험료·지립료·통행세·영업세 등 각종 부과금이 월 평균 3만원정도 오른데다가 지난 6월2일 석유류 값이 19·5% 인상되자 최근 차를 팔려는 차주들은 늘어났으나 이를 사려는 사람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서울시내의 「택시」소개업총집결지라고 할 수 있는 을지로5가·종로5가의 거래처에서는 지난 4월까지만 해도 하루 평균 1백대 이상의 「택시」가 거래되었으나 요즘은 하루 20대도 안 된다고 S소개소의 김 모씨(50)는 말했다.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현재 택시 가격은 70년형으로 운행한지 5개월∼10개월 안팎인 「새차」가 60만원 선이고 1년 정도 운행한 차가 40만원∼45만원, 2년 된 차는 20만원∼25만원, 3년 정도면 8만원∼15만원으로 뚝 떨어지며 그 이상 된 차는 7만원이하로 거래의 대상도 되지 못한다.
같은 「코로나」나 「코티나」일지라도 자가용의 경우에는 약45만원 가량 비싸다.
자가용은 도로공채 약 60만원, 자립저축 10만원, 등록비 등 70만원 이상의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1년 정도 운행한 자가용이 90만원∼95만원, 2년 짜리는 80만원, 3년 짜리는 65만원 정도.
차주들의 이야기로는 『도저히 운행할 수 없다』는 것이다. 4월까지만 해도 월7만원씩 받아들이던 제세공과금이 5월부터 10만원으로 3만원 가량 올랐고 또 하루 평균 7천원 씩 20만원 정도 되었던 영업수입이 최근의 도로교통사정으로 2만원이상 줄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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