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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요에 바친 30년-새 동요곡집낸 박경종씨 부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5면

30여 년 동안 동요를 지어온 동요작가 박경종씨(동요동인회 회장)는 유치원아동과 국민학교 저학년 어린이를 위해 부인 정혜옥씨가 곡을 붙인 새 동요곡집을 꾸몄다. 『TV나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CM이나 유행가를 흉내내는 어린이들에게 건전하고 쉬운 노래를 꾸며주고 싶었다』는 박씨는 그래서 그 동안 지어온 『개나리 꽃밭』 『두눈 꼭 감고』 『햇님』 『아기 새』등 28편의 동요에 부인이 곡을 붙여 새로운 동요집을 꾸미게 되었다고 말한다.
1960년 역시. 28편을 모아 제1동요곡집 『꼭고놀이』를 내기도 한 박씨는 우리 나라 동요나 동시는 유치원 아동들에게는 너무 어렵다고 지적했다.
경기대학 가정보육과 주임을 역임, 유치원을 경영하고 있는 부인 정 여사는 매년 유치원 교사를 위해 교육무용발표회도 열고 있다. 올해로 25회를 맞는 이 발표회 때는 부부가 같이 꾸민 새 동요로 교사들을 지도한다고 한다. 『처음 노래를 지으면서 우리 집 아이에게 부르도록 해 봅니다. 아이들이 쉽게 익히는지 알기 위해서죠.』 어린이들을 위해 노래를 지으면서 만나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되었다는 박경종씨와 정 여사는 『전파를 타고 그들의 노래가 흘러나오고, 골목에서 어린이들이 즐겁게 노래를 부를 때가 가장 기쁘다』고 얘기한다.
69년에는 한정동아동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한 박씨가 지은 동요는 모두 2백여 편에 이른다.
『유치원 아동들을 위한 동요를 짓기는 무척 힘듭니다. 쉽고도 재미있고, 또 그들의 생활과 관계 있는 노래를 지어야 하기 때문이지요.』 어렵지만 새로운 동요를 만들기 위해 부인과 함께 계속 노력하겠다는 그는 유치원 아동들을 위한 재미있고 건전한 노래가 많이 만들어지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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