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화학 사장이 전 약정국장에 150만원 증뢰 자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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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토코페롤·D」면세 의혹사건을 수사중인 서울지검 이종남·김두희 검사는 13일 구속중인 제3화학사장 강시호씨로부터 작년 10월26일쯤 「토코페롤·D」를 치료제로 심의 결정해 줄 것을 조건으로 1백50만원을 당시의 약정국장 오도근씨에게 주었다는 자백을 받았다. 검찰은 압수된 제3화학의 경리장부에서 작년 10월 허가를 전후해서 지출명목이 분명치 않게 거액이 지출된 사실을 밝혀내고 이 돈이 보사부관련 공무원들에게 주어지지 않았나 보고 수사중이다.
검찰은 작년 10월 「토코페롤·D」가 면세품인지의 여부를 문의한 국세청의 질의에 회답한 경위를 따지기 위해 당시 회보전결책임자였던 허성준 기획관리실장을 소환키로 했다. 검찰은 13일 밤 보사부장관 자문기관인 중앙약사심의위원회 심길순 위원(서울약대교수) 등 5명을 소환, 「토코페롤·D」를 치료제로 심의 결정한 경위를 따졌으나 심씨 등 위원들은 당시 회의에서 이 약품에 대해 전혀 논의되지 않았는데도 회의록에 치료제로 결의한 것처럼 조작한 것이라고 진술했다.
검찰은 또 제3화학측이 보사부 안정성연구위원 김응찬씨(서울대보건대학원강사)를 통해 「토코페롤·D」가 일반적인 성분효능으로 보아 자양강장품에 해당되지 않는다』고 보사부에 보고하도록 작용하고 사례조로 3만원을 주었으며 서울약대 김모교수가 잘 아는 심의위원에게 부탁해 준다는 조건으로 심의회 소집전날인 작년 10월29일 향응을 받았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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