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서지의 식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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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곧 장마가 끝나면 산과 바다로 나가는 가정이 많아진다. 가족동반으로 며칠씩 휴가를 즐길 때 식사문제가 따르게 마련인데 여유가 있어도 사먹는 것보다는 손수 만들어 즐기는 것이 재미도 있을 뿐만 아니라 가족 위생에도 안심이 된다.
휴가를 떠나기 전에 미리 식단계획을 치밀하게 마련하여 끼니때마다 망설임 없이 짧은 시간에 식사를 마칠 수 있게 한다. 특히 피서지에는 식품값이 엄청나게 비싸므로 재료를 가능한 한 모두 준비해 가고 또 상하지 않을 정도의 마른반찬을 미리 만들어 가는 것도 편리하다.
집에서 만들어 가는 음식은 상하지 않게 굽거나 찌거나 조리는 등 열을 충분히 주고 완전히 식은 다음에 「비닐」또는 밀폐용기에 넣어가도록 한다. 통조림종류나 가공육, 필요한 조미료 등도 장만하여 즉석요리에 부족함이 없도록 하자. 집에서 미리 만들어 피서지에 갖고 갈 수 있는 음식 몇 가지를 소개한다.

<너츠·케익>
▲재료(「파운드·케익」한틀분) =밀가루2백40g, 「버터」2백40g, 설탕 2백40g, 달걀 5개, 「베이킹·파우더」 2분의1 작은 찻술, 「바닐라」약간, 건포도, 호두, 땅콩 2백40g, 소금약간.
▲만드는 법=①채에 밀가루, 「베이킹·파우더」, 소금을 곱게 쳐놓는다. ②양재기에 「버터」를 넣고 설탕을 조금씩 넣으면서 부드럽게 개고 여기에 달걀을 한개씩 깨뜨려 넣고 잘 갠 다음 「바닐라」향료를 조금 넣는다. ③ⓛ의 밀가루를 가볍게 개고 건포도, 땅콩, 호두를 굵게 다져 섞는다. 틀에 「버터」를 바르고 위의 것을 넣고 중불의 「오븐」에서 구워 완전히 식은 다음 「비닐」로 싼다.

<돼지고기「오븐」구이>
▲재료=돼지고기(볼기살로) 5백g, 마늘1쪽, 소금, 후춧가루 조금씩, 정향 4∼5알.
▲만드는 법=ⓛ돼지고기는 덩어리로 소금과 후춧가루, 마늘즙에 재워놓는다. ②이것을 실로 챙챙 동여매어 단단한 덩어리로 하고 군데군데 정향을 박고 중불의 「오븐」에서 40∼50분쯤 구워낸다. 「오븐」이 없을 경우 찜통에 찐 다음 살짝 튀겨도 된다. ③완전히 식은 다음 밀폐용기에 넣어 가지고 가는데 감자를 얇게 썰어 튀긴 것을 함께 곁들여내면 훨씬 빛이 난다.

<자반>
▲재료=마른 멸치 3백g, 기름 2큰술, 진간강 2큰술, 설탕 2큰술, 통깨 조금.
▲만드는 법=①멸치는 머리를 따서 다듬고 기름에 곱게 볶아낸다. ②간장과 설탕을 모두「프라이·팬」에 끓여 볶은 멸치를 여기에 무친다. ③식은 다음 밀폐용기에 넣고 위에다 통깨를 뿌린다.
이밖에도 고추장을 볶는다든지 「샌드위치」거리를 장만하거나 또는 「마요네스·소스」를 준비하여 「샐러드」를 만들 준비를 해가면 좋다. [마찬숙(요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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