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대문 옆 지하철 공사 중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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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문화재 관리국은 6일 지하철 부실에 따른 국보 제1호 「남대문」의 보호 문제에 대해 『진동 조사와 진동 방지 대책이 강구될 때까지 공사를 중단토록 서울시에 통고했다』고 밝히고 한국 과학 기술 연구소 (KIST) 에 이 조사를 위촉했다고 말했다.
문화재 관리국이 지하철 공사가 착공된 지 3개월만에 뒤늦게 이 문제를 검토하게 된데 대해 『당초 이 공사가 문공부의 승인 없이 결정되었기 때문에 그 동안 깊이 관여할 수 없었다』고 한 관계자는 그간의 경위를 밝히면서 진동 피해가 명백해질 경우엔 남대문 일대의 지하철 노선이 변경돼야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선근 문화재 위원장은 최근 양탁식 서울특별시장을 방문, 지하철 부실로 인한 남대문 보호 대책을 시급히 마련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 자리에서 이 위원장은 『지하철도 중요하지만 어느 누구도 민족과 역사 앞에 죄인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으며 양 시장 역시 『과학적인 조사에 의해 적절한 대책을 세우겠다』고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화재 관리 당국의 위촉을 받은 과학 기술 연구소는 이경서 박사를 중심으로 조사반 구성을 서두르고 있으며 이런 조사가 한국에서는 전에 시행된 적이 없는 것이기 때문에 미국에서 전문가를 초빙할 계획까지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최종완 제2부시장은 6일 『한국 과학 기술 연구소의 조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문화재 관리국이 공사 중지를 정식으로 요청한다면 문화재 관리법에 따라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고 『서울시에서는 이미 남대문 지하철 공사에 외국의 예를 따라 진동을 방지하는 방진공법을 사용하여 방충제를 3중으로 구축, 공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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