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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 의지 강한 독일 국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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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영신 「아카데미」는 30일 중앙대 대학극장에서 제3차 강연회를 가졌다. 이날 서독 사회 민주당 최고 위원이며 「마인츠」시장인 「요켈·훅스」씨는 『양 독일의 발전』을 제목으로 강연했는데, 우리의 현실보다 훨씬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양독의 통일 노력에 대해 상세한 설명을 하고 있어 관심을 모았다. 다음은 그 요지다.
한국과 독일은 국민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외부의 작용으로 2차 대전 후 분단되었다.
서독과 동독은 ⓛ서로 다른 사회적, 정치적 구조와 ②만성적인 양대 세력의 긴장과 완화에 따라 양독 관계가 결정되는 것이다. 「유럽」에 있어서 지난 20년간은 「블록」정치가 만든 긴장으로 세력 다툼을 해왔으며 언제나 공멸의 위험을 내포했었다.
최근에 이르러 근본적인 「이데올로기」의 차이는 있지만 「유럽」의 국민들이 서로 경제적·문화적인 면에서 같이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서독은 이런 노선에 따라 70년8월12일 소련과 조약을 체결하고 현재의 국경을 인접하고, 반환 요구를 하지 않으며, 앞으로도 어떤 위험이나 침공도 하지 않고 평화적 해결 방법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 조약의 구체적 조정들은 계속 협상해야 되지만 이것은 「유럽」평화 유지의 기본이 될 것이다.
동서독의 정치적 장래는 이런 완화 정책의 진행 과정에 따라 결정된다.
「베를린」문제·군비 축소 문제·양측 병력 감소 문제 등이 쌍방의 이해를 얻을 때 동서독 관계가 훨씬 융화되는 것이다.
역사와 문화적 풍습이 같은 독일 민족은 언젠가 통일된다는 것을 생각해서 양독의 헌법에는 독일 통일을 전제하고 있다. 서독 정부는 동독을 한국가로 인정하고 동시에 현존하는 독일 안의 국경선을 인정하며 이를 힘으로 변경시키지 않겠다고 확언했다. 국경선은 하나의 사무적인 필요이며 장애물이기 때문에 이를 희박하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리하여 지난해 양독 수상은 두 차례의 회담을 가졌다. 중요한 것은 두 사람이 자리를 함께 했다는 사실이다. 동독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 전 정권에 비하면 놀라운 발전이었다. 평화적 문제 해결에 대한 태세 확립이 중요한 것이다. 양독의 정상적 관계는 오랜 발전 과정이 필요한 것이라는데 대한 합의가 중요한 것이다.
그 후 13차의 차관급 실무 회담이 진행되었다.
냉전 완화의 길을 트는 데 있어 서부「베를린」의 서부 독일과의 통로 보장 등의 문제 해결은 가장 긴급한 것이다. 이것이 해결되면 동서독간의 무역·독일내 교통망 확장·적극적인 과학·문화·체육 교류가 이뤄질 것이다. 양대 「블록」의 긴장 완화가 독일 통일의 길을 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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