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고」책 수집 위해 귀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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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5면

미국에 있는 7천 한국 유학생과 20만 교포들의 오랜 숙원이던 「한국문고」가 조그마한 도서실 형태로 지난 6월 11일「워싱턴」에서 개관했다.
이 문고사업을 처음부터 주관했던 재미 한국유학생 총 연합회장 윤혜구씨(32)는 교포·유학생들이 기다리는 모국의 책들을 수집하기 위해 지난 21일 일시 귀국했다.
이 문고의 상임위원장도 겸하고 있는 그는 유학생들의 논문자료로, 또 교포들의 향수를 달래기 위해서도 「한국문고」의 설치는 절박한 것이었다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에는 국회도서관, 「하버드」대, 「컬럼비아」대 등에 한국서적이 많긴 하지만 미국본위의 책이 대부분인데다 유학생들이 제대로 빌어 보기가 힘들고 또 먼 지역의 학생들은 자료를 찾기 위해 며칠씩 여행을 해야하는 실정이라는 것이다.
우선은 7백여 권으로 개관했지만 「한국문고」는 정치·경제·사회·우화·역사·종교 등 전문도서와 문학류·신문·잡지 등과 어린이도서 등 모두 10만 권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학생들의 힘으로는 이 사업이 너무나 벅찬 것이라고 말하는 윤 회장은 전 보사부차관이었으며 미국한인교회 건립위원장인 최제창 박사와 황재경 목사 등의 도움이 컸었다고 감사해한다.
앞으로 「한국문고」는 북미주 전역에 있는 교포유학생들에게 책을 무상으로 1개월 간 무상으로 대여하고 미국에 유학했던 고 이승만 박사를 비롯, 지금까지 모든 한국유학생들의 학위 논문을 모아 단행본으로 발간하는 등 계획을 세우고있다.
또 구미학자들의 한국에 관한 저서들을 모으고 어린이문고에서는 교포2세와 3세들을 위해 우리의 고전·전기 등을 영문으로 번역, 배부하리라는 것이다.
『미국이란 나라는 영항력이 커서 유학생들의 미국화가 빨라요. 이 수재들을 조국에서 봉사할 수 있게 하려면 한국서적을 통해 모국에의 그리움으로 이들을 재 무장시켜 주어야 합니다.』 그는 교포2세들에게 모국을 심고 유학생들에게 많은 자료를 대주기 위해서는 국내에서의 강력한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호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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